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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모저모] 북한 휴대전화 이용자 급증, 사용 예절 강조


매주 주말 화제성 소식으로 여러 분을 찾아 가는 ‘뉴스 이모저모’ 시간입니다. 북한에서는 최근 휴대전화 (손전화기)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휴대전화 사용 예절을 소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방영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휴대전화 사용 예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유미정 기자, 최근 북한에서 방영된 휴대전화 사용 예절에 관한 TV 프로그램의 내용이 궁금한데요?

답) 예,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 7일 '공중도덕과 우리 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휴대전화 사용 예절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먼저 방송의 내용을 잠깐 들어보시죠.

“안녕하십니까? 기자 옥임입니다. 네, 사회과학원 연구사 차영성입니다…..”

방송은 한 여성 기자가 사회과학원 연구사를 찾아가 손전화기 사용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 그렇군요. 그러면 북한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나요?

답) 네, 가장 큰 것은 역시 ‘소음’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방송은 극장 등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의 벨소리 즉, 신호음을 크게 울리도록 해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회의장과 공연장 등에서 신호음이 갑자기 크게 울리면 주변 사람을 불쾌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공연 등에도 지장을 준다며, 공연장에 들어갈 때는 전원을 끄거나 공연장 밖에 별도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밖에 버스 등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면 주위의 눈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작은 목소리로, 그리고 짧게 통화하는 것이 예의에 맞는 행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신호음과 관련해 방송은 주변 사람들의 감정과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우리의 감정과 미감에 맞게 `고상한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북한 매체가 휴대전화 사용 예절을 다룬 것은 이례적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만큼 북한에서 휴대전화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겠죠?

답)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이동통신 시장을 독점한 이집트 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이 발표한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보면요,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올 6월 말 현재 66만6천5백17명에 달합니다. 오라스콤은 또 북한 주민의 92.9%가 휴대전화망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그런데 북한 TV 방송 내용을 살펴보니까 휴대전화 사용이 일상화 돼 있는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지적하는 사용 예절과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답) 네, 그렇지요? 물론 서구나 한국에서는 링톤 (ringtones) 이라고 하는 신호음이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는 것이라 그 수와 종류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휴대전화에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링톤 소리 한 번 들어보실까요?

우리의 감정과 미감에 맞게 `고상한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북한의 기준에서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는데요. 서구나 한국에서는 각자의 개성에 따라 팝송, 가요, 자연음, 익살스런 소리 등 아주 다양한 소리가 신호음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신호음을 너무 크게 하는 것은 북한과 마찬가지로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고요, 또 회의나 공연장에서는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하거나 끄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일반화 돼 있습니다.

특히 비행기에 탑승시 비행기가 이착륙 할 때에는 휴대전화를 끄는 것이 안전상식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착륙 시에는 비행기의 첨단장비들이 최적의 작동을 해야 하는데 휴대전화로 인해 비행기의 전자장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 예, 또 서구와 한국에서도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높은 소리로 통화를 하는 것은 실례로 여겨지고 있지요?

답) 예, 자유의 나라이다 보니까 북한의 방송에서 보는 것만큼 그렇게 크게 눈치를 주는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역시 사적인 일들을 남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크게 떠든다는 것은 상당히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지요.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서구나 한국 등에서는 휴대전화를 조그만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에 연결해 전화를 손으로 들지 않고도 통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핸즈 프리(hands free)라고 부르는데요, 이 때문에 길에서 혼자 중얼거리면서 웃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이 사람들이 약간 정신상태가 이상한 게 아닌가 의아해 하실텐데요, 사실은 이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해 서구와 한국 등에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운전 중 전화통화가 아닙니까?

답) 네, 서구와 한국 등에서는 개인 자동차 소유가 일반화 돼 있지요. 그러다 보니까 운전 중 전화사용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예의에 어긋나는 정도를 떠나서 자신과 또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해칠 수 있는 무모한 행동이기 때문에 최근 미국 여러 주에서는 운전 중 전화를 금지하는 법안들이 통과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북한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예절과 관련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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