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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대홍수 계기로 분열된 국가 단합 분위기


50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태국에서 구호 노력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습니다. 태국의 구호 관계자들은 최근 태국 내 정치적 격동으로 부재했던 국가 단합의 분위기가 이번 홍수 기간 중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태국 정부 관리들은 16일 수도 방콕을 둘러싸고 있는 제방이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태국에서 5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로 인한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16일에는 아유타야주 인근 주요 산업 단지가 침수돼 약 6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이로써 수위 상승으로 가동이 중단된 산업 부지는 5개에 이릅니다. 경제 학자들은 이번 홍수로 인한 경제 피해가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면서, 2011년 4/4분기 경제 성장 예상치도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 홍수로 태국 전역에서는 3백 여명이 목숨을 잃고, 30여개 주에서 수 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 25킬로미터 떨어진 과거 돈 무왕 국제 공항 자리에 설치된 주요 홍수 구호 센터에서는 수천 명의 자원봉사 구호 요원들이 피해 지역에 보낼 구호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홍수의 최대 고비를 넘긴 북부 지방 람풍주 출신의 잔야씨는 물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구호에 나서기를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It’s Lampung, it’s in the north; but it is safer…

잔야씨는 람풍주는 북쪽에 있지만 아유타야주나 빠툼타니 주등 방콕 주변의 모든 주들보다는 안전했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방에 앉아 텔레비전만 계속 보면서 불안해 하기 보다는 차라리 이곳 구호 센터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기증된 쌀 포대를 가득 실은 수화물 손수레가 지나가자 자원봉사자들은 환호를 보냅니다. 돈 무왕 마을 인근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는 타나왓 씨는 태국 지역사회가 최근 여러 해 동안 계속돼 온 정치 분쟁 후 마침내 단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대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Very proud, very proud…

태국인들 스스로가 너무나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홍수 사태로 모두가 슬픈 중에도 태국인들은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타나왓 씨는 말했습니다.

홍수로 피해를 입은 태국에서의 구호 활동을 위해 외국의 자원 봉사자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돈 무왕의 구호 센터에 도착한 자원봉사자들 가운데는 필리핀 마닐라의 페이스 아카데미(Faith Academy) 소속 학생과 교직원 40명도 포함됩니다. 이들은 이 곳에 오기 전 고등학교 합창 경연대회를 위해서 방콕을 방문 중이었습니다. 이 학교 교직원인 미국인 김 존슨 씨는 태국의 홍수 재난 소식을 듣고 자신들이 돕기를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It is really sad. We were even debating…

태국엘 갈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논쟁까지 벌인 뒤 태국행을 강행했는데, 처음에 오지 말라는 얘기를 들어서 슬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도착하게 돼 다행이라면서 홍수가 발생할 당시 학생들은 방콕 중심부에 있었기 때문에 홍수의 피해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을 제공하고 싶다고 존슨 씨는 말했습니다.

그런 다음 이들 합창단은 즉석 음악회를 열어 수 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감사를 받았습니다.

미국도 태국 홍수 구호 노력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미 해병대 인도적 구호 팀은 미국 국제개발처 관리들과 함께 홍수로 고립된 수많은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제공하는 일을 돕기 위해 태국에 도착했습니다. 미국의 구호물품 가운데는 중장비 건축 재료들을 공수하기 위한 시호크 헬리곱터 6대가 포함됩니다.

이 밖에 일본, 호주, 중국도 태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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