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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조기총선 요구 거부


태국의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고 90 안에 총선거를 실시하자는 반정부 시위대의 타협안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반정부 시위대는 정부와 더 이상 협상은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25일 아누퐁 파오친다 육군 참모총장이 배석한 가운데 현재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텔레비전 연설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피싯 총리는 30일 안에 의회를 해산하라는 반정부 시위대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이런 중대한 사안은 짧은 기간 안에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아피싯 총리는 앞서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 ‘반독재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와의 회담에서 제안했던 대로 9개월 안에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의 무단 점거 행위에 대해서는 농성 장소를 되찾아 사태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반독재 민주주의 연합전선’은 의회를 즉각 해산하라는 기존 요구를 재확인하고 정부와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독재 민주주의 연합전선’지도부는 수도 방콕 중심가의 상업지구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정부가 또다시 시위 진압에 나설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누퐁 육군 참모총장은 시위 진압으로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군부는 국가와 국민, 입헌군주제를 수호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고 정부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태국 육군 공보관은 현재 방콕 시내 상업 중심지를 서서히 마비시키고 있는 반정부 집회를 종식시킬 수단 중에 무력 사용이 배제됐다는 보도들을 일축했습니다.

반정부 시위 사태가 계속되자 친 정부 집회도 늘고 있습니다.

현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암낫 느감투리오도 씨는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시위대는 양측이 모두 긴장 완화를 위해 한발 물러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태국은 의견이 서로 다른 여러 집단으로 분열돼서 상대방의 생각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새 의회를 구성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암낫 씨는 말했습니다.

‘반독재 민주주의 연합전선’이 이끄는 시위대는 대부분 탁신 치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쿠데타로 권좌에서 쫓겨난 뒤 부패혐의와 관련한 2년 형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피신했습니다.

태국은 사회적 정치적으로 심각한 분열을 불러 일으킨 반정부 시위로 거의 20년 만에 최대의 정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아피싯 총리가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권을 잡았다면서 아피싯 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친 탁신 집권당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 해산을 명령한 바 있습니다. 그 뒤 아피싯 총리의 민주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태국에서는 군과 경찰이 지난 10일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려 했지만 이 과정에서 25명이 숨지는 유혈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수도 방콕은 한 달 넘게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면서 주요 관광지와 상업지구들이 몇 주째 마비되고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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