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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죽음의 상인 빅토르 부트 미국에 넘기기로

  • 최원기

태국 정부가 죽음의 상인으로 알려진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를 미국에 인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출신인 부트는 이제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됐는데요. 이 사건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문) 태국이 악명 높은 무기 밀매상 빅토로 부트를 결국 미국에 인도하기로 했군요?

답)네, 태국 법원은 지난 20일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를 미국에 인도하도록 판결했습니다. 태국의 항소법원은 부트를 석 달 안에 미국에 넘겨주라고 결정했는데요. 이날 법정에 나타난 부트의 아내는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부트 부인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부트의 부인인 알라는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가 태국 법원에 압력을 가했다며, 법원은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문) 부트 가족이 상당히 반발하는 것 같은데요. 먼저 부트가 어떤 인물인지 좀 설명을 듣고, 얘기를 계속해 볼까요?

답)네, 부트는 원래 옛 소련의 국가안보위원회 (KGB) 출신인데요. 냉전이 끝나자 부트는 옛 소련 군용기를 이용해 중동, 아프리카, 불가리아, 키르기스스탄, 콜롬비아 반군 등에 엄청난 무기를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부트를 모델로 한 영화도 만들어졌다면서요?

답)네, 영화를 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지난 2005년에 미국에서는 유명 영화배우인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로드 오브 워’라는 영화가 개봉됐는데요. 국제적인 무기 중계상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바로 빅토르 부트를 모델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영화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부트는 국제 무기 암거래 업계에서 상당한 거물 같은데, 어쩌다 태국에서 재판을 받게 됐는지 궁금한데요?

답)그것은 부트가 미국 수사 당국의 함정수사에 걸려 들었기 때문입니다. 부트는 지난 2008년 3월 중남미 콜롬비아 반군과 5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 밀매계약을 맺기 위해 태국 방콕에 왔습니다. 그러나 방콕의 고급 호텔에서 부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콜롬비아 반군이 아니라 미국의 수사요원이었습니다. 부트가 미국의 수사당국이 쳐놓은 함정수사에 빠진 것입니다.

문)그래서 미국이 부트를 넘겨 달라고 태국 정부에 요청한 것이군요?

답)그렇습니다. 부트가 태국에서 잡혔기 때문에 문제가 좀 복잡해 졌는데요. 체포 직후 미국은 부트의 신병을 인도해 달라고 태국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태국의 하급 법원은 1심에서 부트를 미국에 인도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습니다. 그러자 이 문제는 상급 법원인 항소법원으로 넘어 갔는데요. 항소법원은 부트의 신병 인도를 허가한 것입니다.

문)미국은 부트의 신병을 2년6개월 만에 인도받게 됐는데, 미국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미국 정부는 ‘사필귀정’ 즉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문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가 이 문제와 관련한 태국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하루 전에 한 말을 들어보시죠.

THE EXTRADITION PROCESS IS REACHING A POTENTIAL CONCLUSION….

“필립 크롤리 차관보는 미국은 부트의 신병 인도와 관련해 충분한 법적 근거와 증거를 제출했다며, 이제는 법원의 판결을 지켜 볼 때라고 말했습니다.”

문)러시아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러시아는 태국 법원의 이번 판결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태국 법원의 결정은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며, 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부트는 앞으로 어떻게 됩니까?

답)태국 법원이 부트를 석 달 안에 미국에 넘겨주도록 판결 했으니까요, 이제는 미국과 태국 정부가 부트의 신병 인도 시기와 절차 등을 협의해야 합니다. 또 미국에 인도되면 부트는 미국 법원에서 국제 무기 밀매와 테러조직 지원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게 됩니다.

문) 그런데 부트가 전범 재판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요?

답)네,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5만 명 이상이 숨진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내전에 대한 전범 재판이 진행 중인데요. 이 전범 재판소의 스피븐 랩 수석검사는 부트의 신병 인도 소식을 듣고 ‘과거 아프리카에 무기를 팔아온 부트가 시에라리온 전범 재판에 기소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죽음의 상인으로 알려진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를 미국에 인도하도록 한 태국 법원의 판결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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