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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 전 총장 시리아 대통령 면담


유엔과 아랍연맹의 공동 특사 자격으로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우) 대통령과 회담중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좌)
유엔과 아랍연맹의 공동 특사 자격으로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우) 대통령과 회담중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좌)

시리아의 폭력 사태를 끝내기 위해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의 평화를 위한 진실된 노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시리아군의 유혈공격은 이날도 계속됐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일 유엔과 아랍연맹 특사 자격으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면담했습니다.

아난 전 사무총장은 면담에서 시리아의 폭력 사태에 대한 정치적 해결 노력을 아사드 대통령에게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리아 관영 ‘SANA’ 통신은 이날 대화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며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진실한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아 사드 대통령은 그러나 테러분자들이 국가의 안정을 흔들고 혼란을 계속 확산시키는 한 정치적 대화나 행동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리아의 반정부 단체들 역시 국민을 겨냥해 학살을 자행하는 아사드 정권과는 대화를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SANA’ 통신은 이날 아난 총장이 국제사회의 개입에 반대하며 평화로운 해법에 대한 신념을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난 전 총장의 이런 발언은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겁니다.

아랍연맹 회원국인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 타니 총리는 10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권 외무장관 회담에서 시리아의 유혈사태를 끝내기 위해 아랍과 외국 병력을 파견할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사드 정권이 국제사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량학살을 중단하지 않는 만큼 국제사회가 개입할 때가 됐다는 겁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아랍의 여러 외무장관들은 아사드 정권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아사드 정권의 잔혹한 탄압을 방치하고 있다며 두 나라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 (EU) 외무장관들은 앞서 9일 열린 회담에서 군사개입은 대규모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제재와 외교적 압박을 통한 해결책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에서는 10일 전국 여러 지역에서 시리아군의 유혈 공격이 계속됐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인 LCC는 10일에만 적어도 31명이 정부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16명은 북부 이들리브시에서 정부군에 저항하던 반군 요원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리브 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에 따르면, 시민들은 소지품을 움켜잡고 대피하고 있고, 인근 건물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반정부 운동가들은 정부군이 중부 홈스에서 가했던 무차별 포격을 이들리브에도 가하고 있다며 무고한 시민들이 이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시리아 정부의 유혈 공격으로 1년 전 반정부 봉기 이후 지금까지 7천 5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그러나 이 같은 소요사태는 테러분자들이 조장한 것이라며, 오히려 보안군 2천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안보리는 12일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아랍의 봄 이후 관련국들의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순회 의장국인 영국 주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이사국들은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소리, 정주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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