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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안보리 시리아 결의안 일부 반대


이집트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 앞에서 알 아사드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는 시리아 시위대(자료사진)
이집트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 앞에서 알 아사드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는 시리아 시위대(자료사진)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안보리에서 시리아 사태에 관한 결의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안보리의 이번 시리아 결의안은 시리아 유혈사태 종식을 위한 아랍연맹의 제안을 지지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일부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 봅니다.

유엔 안보리에서 27일, 모로코, 영국, 프랑스가 공동 발의한 시리아 결의안을 놓고 이사국들이 장시간 논의했습니다.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대사는 논의가 끝난뒤 기자들에게 새로운 결의안이 러시아가 밝힌 한계선을 무시하고 있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추르킨 대사는 시리아에 대한 무기금수 같은 제재는 러시아가 지지할 수 없는 한계선이라면서 불법단체들에 대한 무기금수라 하더라도 합법적인 정부에 대한 무기공급도 할 수 없는게 현실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이를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추르킨 대사는 이번의 새로운 결의안이 러시아 밝힌 한계선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로선 원칙상의 문제로 받아 들일 수 없는 새로운 사안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추르킨 대사는 그러면서 정치적 대화가 이뤄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아랍연맹이 어떤 제안을 하든 자유이지만 안보리가 시리아 사태와 같은 사안에 대해 어떤 특정 제안을 시행하는 도구가 되어서은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랍연맹 제안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권력 이양 같은 받아 들일 수 없는 사안을 포함하고 있다는 겁니다. 추르킨 대사는 따라서 이번 결의안이 러시아가 동의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협상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마크 라이올 그랜트 유엔주재 대사는 추르킨 대사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새 결의안이 무기금수 등의 제재나 정권 변화 등을 포함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앞서 제안했던 결의안의 일부 내용을 담고 있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아랍연맹의 제안은 대화와 정치적 전환 등을 지향하는 훌륭한 계획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아랍연맹의 노력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때가 됐다고 그랜트 대사는 강조합니다.

한편 페테르 비티히, 유엔주재 독일 대사는 이번 시리아 결의안 채택을 낙관하고 있습니다.

추르킨 대사가 무기금수, 제재, 정권변화 등 일부 반대사항을 제시했지만 결의안 논의를 계속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고무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아랍 국가들이 시리아 사태 해결을 주도하는 가운데 모로코가 명백하고 강력한 제안은 내놓았고 안보리가 이를 굳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에 이사국들이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 비티히 대사는 강조했습니다.

안보리는 27일 회의에서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카타르의 총리로부터 아랍연맹의 시리아 사태 감시활동에 관한 보고를 들었습니다. 아랍연맹 감시단은 활동 기간을 연장하는데 시리아가 동의함에 따라 2월 23일까지 활동을 계속합니다.

안보리는 오는 30일부터 새 결의안에 대한 협상을 시작해 다음 주 안에 어쩌면 2월 1일,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랜트 대사는 전망했습니다.

유엔은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와 정부의 유혈진압 사태가 10개월 동안 계속되면서 희생자가 5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시리아 폭력사태로 거의 4백 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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