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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개발협력처 평양사무소 폐쇄 안 해”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처 SDC가 평양의 상주사무소를 폐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핵 개발을 이유로 지원을 중단하라는 스위스 의회의 압력에 따라 일부 사업은 종료됩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처 SDC는 평양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타리나 젤웨거 SDC 평양사무소장은 29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만 2012년부터 대북 사업의 성격을 개발협력에서 인도주의 지원으로 전환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주의 지원은 통상 식량 분배와 같이 단기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개발협력은 농업과 보건 등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수혜국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합니다.

젤웨거 소장은 자신이 오는 9월 말에 5년 임기를 마치면 새로운 소장이 부임할 것이라며, 스위스에서 파견된 요원 3명이 평양에 상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 2008년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을 이유로 대북 개발협력을 중단하라는 게르하르트 피스터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동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외무부의 에릭 로이만 대변인은 지난 해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12월 31일로 대북 개발협력 사업을 종료하고 북한에 파견된 요원들도 단계적으로 모두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처 웹사이트도 “스위스 의회의 결정에 따라 북한에 대한 특별원조 사업은 2011년 말에 중단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젤웨거 소장은 “의회가 북한에 대한 개발협력을 중단하라고 했지 인도주의 지원을 중단하라고 한 적은 없다”며 평양사무소를 유지하고 지원 활동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젤웨거 소장에 따르면 개발협력처는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 아래,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분유를 제공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북한의 헐벗은 언덕에 나무와 농작물을 심는 경사지 관리법 전파도 계속됩니다. 재난 발생 위험을 줄이고 식량난을 경감하기 때문에 인도주의 지원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젤웨거 소장은 경사지 관리법 시범사업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주민들은 재배한 식량을 당국에 상납하지 않고 식구들과 친척들이 직접 먹거나 장마당을 통해 물물교환 하거나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발협력처는 농업 분야 외에 북한 당국자들에 대한 교육과 해외연수도 지원하고 있지만, 2011년 이후에도 계속될 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처는 지난 1997년 평양에 상주사무소를 개설하고 대북 지원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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