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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수퍼볼 이모저모


핏즈버그 공격수의 돌진을 저지하는 그린베이 패커스 선수 (초록 상의)
핏즈버그 공격수의 돌진을 저지하는 그린베이 패커스 선수 (초록 상의)

미국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수퍼볼이 어제(6일) 막을 내렸습니다. 북부 위스콘신 주를 대표하는 그린베이 패커스가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는데요. 미국 프로 미식축구(NFL)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수퍼볼은 경기 이상으로 볼 거리와 먹거리가 많기로 유명하죠. 김영권 기자와 함께 제45회 수퍼볼의 이모저모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 기자도 어제 수퍼볼 봤습니까?

답) 네, 저도 친구들과 집에 모여서 수퍼볼을 봤습니다. 사실 미식축구에 대해 아는 지식은 많지 않은데요. 명절과 같은 파티 분위기에 휩쓸려서 경기 규칙도 배워가면서 재미있게 시청했습니다.

문) 수퍼볼은 이제 미국에서 단순한 프로 미식축구 챔피언을 가리는 경기 이상의 행사가 됐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은 수퍼볼이 열리는 일요일을 “수퍼볼 선데이” 라고 부릅니다. 비공식 국정 공휴일과 같은 날이죠.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를 꼽는다면 프로 미식축구NFL과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 그리고 프로농구인 NBA를 꼽는데요. 그 중의 백미는 역시 매년 2월 첫째 일요일에 열리는 수퍼볼입니다.

문)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였겠지요?

답) 네, 지난 해에는 1억 650만 명이 수퍼볼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올해는 1억 1천만 명 이상이 45회 수퍼볼을 시청했을 것으로 미 언론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수퍼볼은 특히 각 가정에서 가족들끼리 보는 것 보다 여러 명이 모여 파티를 즐기면서 시청하기 때문에 비공식 시청률은 더 높습니다.

문) 이렇게 시청률이 높다 보니까 광고시장도 매우 뜨거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올해도 광고시장이 후끈했다죠?

답) 네, 흔히 ‘수퍼볼 비즈니스’라고 부르는데요. 수퍼볼이 미국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다 보니까 업체들도 엄청난 광고비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퍼볼의 광고비는 30초 분량의 1편에 3백만 달러였습니다.

문) 그럼 1초에 10만 달러란 얘기인데, 상당하군요.

답) 네, 올해 수퍼볼은 FOX 채널이 중계했는데요. 총 30개 업체가 60편의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반복되는 광고까지 합해 1억 달러의 광고료를 챙겼다고 하네요.

문) 주로 어떤 제품들이 광고에 등장합니까?

답) 올해는 자동차와 헐리우드 최신 영화, 정보통신 IT 업체들의 광고가 많았습니다. 한국산 자동차인 현대와 기아 자동차도 각각 30초짜리 세편, 1분짜리 1편을 광고했습니다.

문) 그런데, 올해 광고시장에 새로운 풍속이 등장했다고 하는데, 어떤 얘깁니까?

답) 수퍼볼 광고는 전통적으로 텔레비전 광고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뉴미디어, 특히 쇼셜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통해 광고하고 대화를 나누는 비율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특히 이번 45회 수퍼볼을 ‘쇼셜 수퍼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흥미로운 얘기네요.

답) 네, 쇼설 미디어라고 하면 젊은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 등을 들 수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18살에서 34살 사이의 젊은이들 가운데 3분의 2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무시할 수 없는 인구가 수퍼볼을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계속 페이스북이나 다른 쇼셜 매체에 접속해 수퍼볼 얘기를 주고 받는다는 겁니다. 이런 모습이 미국에서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거죠.

문) 찾는 이가 많으니까 그 만큼 쇼셜 매체에 대한 광고시장도 뜨거워지겠네요. 그런데, 수퍼볼 선데이는 음식 소비와도 큰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인가요?

답) 앞서 말씀 드렸듯이 수퍼볼이 열리는 날에는 곳곳에서 파티가 열립니다. 미 언론들은 적어도 크고 작은 7백만 개의 파티가 열리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파티가 열리면 당연히 푸짐한 음식과 과자들이 필수겠죠. 미 언론들은 수퍼볼 선데이가 1년 365일 가운데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 다음으로 음식 소비가 많은 날이라고 전했습니다. 과자 종류 가운데 얇게 튀긴 칩이 1만 5천t, 팝콘 4천t이 팔리고 연간 맥주 매출의 3퍼센트 정도를 이날 올린다고 합니다.

문) 수퍼볼과 관련해 얘깃거리가 참 많네요. 숫자로 본 수퍼볼을 살펴봐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프로풋볼리그, NFL은 연간 90억 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TV 중계료로 37억 달러를 챙기고 있습니다. 수퍼볼 입장료는 6백에서 1천 5백 달러 정도지만 판매와 동시에 매진이 됩니다. 그 후에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만큼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올해 수퍼볼 입장표와 숙박비를 포함해 판매되는 최저 가격이 1인당 4천 435달러 였습니다.

문) 이번 수퍼볼이 열린 텍사스의 카우보이 경기장도 얘기거리가 많았다구요?

답) 네, 카우보이 경기장은 총 12억 달러가 투입돼 지난 해 선을 보인 돔 형태의 최신 경기장인데요. 좌석이 9만 5천 석, 20 여명이 함께 모여 볼 수 있는 귀빈실(VIP SUITS)이 3백 개, 텔레비전 3천대, 엘리베이터 18개, 1초에 5백 프레임이 돌아가는 첨단 카메라와 로봇 카메라 등 45개의 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특히 경기장 가운데 천정에 매달아 놓은 초대형 전광판 TV는 양면이 가로 48미터, 세로 22미터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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