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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신임 주한미국대사, “미-한 관계 격상 위해 노력”


미 국무부에서 선서식을 가진 성 김 신임 주한미국대사
미 국무부에서 선서식을 가진 성 김 신임 주한미국대사

성 김 신임 주한미국 대사가 오는 10일 서울에 부임합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대사는 정치, 군사관계는 물론이고 경제부문에서도 양국관계를 한층 격상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부임을 앞둔 성 김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4일 국무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밝혔습니다.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에 부임하는 것을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김 대사는 지난 3일 국무부에서 열린 공식 선서식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며 자신과 가족에게 매우 중요한 자리였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 대사는 또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한국에서 양국관계를 이끌어나가게 돼 매우 기쁘다며, 굳건한 미-한 동맹관계를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상당 부분 이익이 서로 수렴돼 있어 많은 경우 원하는 바가 같다는 겁니다.

따라서 김 대사는 자신이 한국계 출신의 주한미국대사로 일하면서 미국과 한국 사이에서 곤란을 겪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는 게 자신의 역할임을 모두가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국관계는 과거보다 훨씬 더 성숙하고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김 대사는 주한미군, 미 국방부와 협조해 미-한 군사동맹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미-한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경제부문에서도 양국관계를 한층 격상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의 내년 대통령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양국은 지금처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강력한 공동이익과 공동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내년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김 대사는 북한 핵 문제에 있어서도 두 나라 사이의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고 문제 해결의 근간이라는 점을 후임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수석대표에게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사는 지난 2008년부터 주한미국대사로 지명되기까지 6자회담 수석대표로 일했습니다.

김 대사는 한국인들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을 만나기 위해 가능한 많은 대학을 방문하고 싶고, 스티븐스 전임 대사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사교마당을 적극 활용하고 싶다는 겁니다. 이 밖에도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대사관저에 초청해 만나겠다고 김대사는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 대사는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이민자 출신입니다.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검사 생활을 하다 외교관의 길을 걸게 된 김 대사는 일본과 말레이시아, 홍콩을 거쳐 지난 2003년에는 서울의 미국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근무했습니다. 그 뒤 국무부 한국과장과 6자회담 수석대표를 거치면서 북한 핵 문제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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