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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서방 탈북자들의 북한 민주화 움직임 – 2. 탈북 단체들의 활동


14일 서울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과 함정수사 중지를 촉구하는 인권단체 관계자들.

14일 서울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과 함정수사 중지를 촉구하는 인권단체 관계자들.

서방세계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최근 잇달아 단체를 설립하고 북한 민주화 운동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서방세계에 먼저 정착해 본국의 민주화 운동에 적극 기여하고 있는 버마나 이란인들의 사례를 연상케 하는데요.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이 어제부터 전해드리는 기획보도, 오늘은 두 번째 마지막 순서로 해외 탈북자 단체들이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떻게 활동하는지 전해 드립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2월 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영국에 있는 탈북자 4명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축하한다며 꽃을 들고 런던의 북한대사관을 찾았습니다. 탈북자들이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자 북한 외교관들이 화들짝 놀래며 이를 저지했고, 이 모습은 언론을 통해 국제사회에 방영됐습니다.

[녹취: 북한 대사관 관계자] “필요 없습니다. 일 없습니다” 잠시만요 잠시만요. (문을 닫는 소리)

이날 북한대사관을 찾은 탈북자들은 런던에 있는 재영조선인협회 회원들로, 2년 전부터 자주 북한대사관을 찾아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의 영국 방문 기간 동안 런던 중심가에서 거리 시위를 하는가 하면 영국 정치인들과 지식인들을 만나 `북한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이 단체 김주일 회장의 말입니다.

[녹취: 김주일 회장] “비록 가족이 북한에 있지만 또 몸은 탈북했지만 우리가 움츠렸던 사회에서 잘못했던 것을 보고 항거하지 못했던 게 가슴에 맺혀서. 우리가 자유를 찾았다고 해서 북한에서 자유를 찾지 못한 사람들을 외면하고 몰라라 하는 식으로 가만히 있다면 북한 사회가 언제 바뀌겠습니까?”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영국에는 2010년 말 현재 탈북자 581명이 망명 지위를 받아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런던에 거주하면서 인터넷 방송인 조선민주화 방송국(DBS), 자유북한을 뜻하는 ‘Free NK’ 신문 발행, 영국 뿐아니라 유럽에 거주하는 전 탈북자들을 대표하는 재유럽 조선인총연합회를 설립해 매우 공격적인 북한인권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국 아나운서의 목소리입니다.

[녹취: DBS 아나운서] “영국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탈북자유민 단체인 재유럽조선인총연합회에서 최근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세미나의 내용은 유럽 내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알리고자 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자세한 소식 김성주 리포터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재영조선인협회 김주일 회장은 탈북자와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깨우고 계몽하는 일, 그리고 국제사회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일을 인생의 사명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회장] “탈북 자유민이 탈북자를 계몽하는 운동부터 시작해서 탈북 자유민이 주체가 되서 국제사회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또 북한의 사회변화에 주동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세력으로 준비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런 활동들을 벌이고 있습니다.”

[녹취: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앞 시위] “북한 동포들이여 일어나 싸우라. 북한의 독재정권을 처단하라! 처단하라!”

지난 15일 미국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건물 앞. 이 곳에서는 2년 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는 탈북자들의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회 대표의 말입니다.

[녹취:마영애 대표] “북한 정권의 악랄함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전세계에 나가있는 우리 탈북민들이 뭉쳐서 북한 정권의 붕괴를 위해서 더 함께 목소리를 높일 것이며, 특히 미국에 들어와 있는 우리 탈북 난민들도 북한을 향한 목소리가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 날을 위해서 국제사회가 더 많은 목소리를 내어 줄 것과 그런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미국 내 탈북자들은 또 매년 봄과 가을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 모여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체포되는 장면을 연기하는 등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촉구하는 시위를 열고 있습니다.

[녹취: 퍼포먼스와 시위소리]

미국에는 난민 지위를 받아 정착한 128명의 탈북자와 일부 망명자들, 그리고 한국을 경유해 입국한 수 백 명의 탈북자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젊은 탈북자들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소식을 미국인에게 알리는 ‘아가페’ 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동부 지역의 일부 탈북자들은 최근 미주탈북자협회(가칭)를 만들어 그 동안 탈북자들을 지원해 온 사람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해 11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캐나다탈북민협회를 결성했습니다. 이 단체 허태섭 회장입니다.

[녹취: 허태섭 회장] “여기 지금 캐나다에 탈북자들이 1천 명 정도입니다. 1천 명이면 작은 역량이 아닙니다. 목소리는 다른 게 없습니다.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말고 북한 문제에 대해 캐나다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또 우리들이 장학재단을 만들자. 그래서 탈북자 자녀들을 여기서 잘 키워서 앞으로 북한 문제에 유능한 인재로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얘기도 있구. 이제 시작이라 할 일이 많습니다.”

캐나다 이민국에 따르면 지난 6년 간(2006-2011) 탈북자 775명이 망명을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232명이 망명 승인을 받아 주로 동부 토론토와 서부 뱅쿠버에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무비자 혜택을 통해 캐나다에 입국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2백 여명으로 추산되는 일본 내 탈북자들도 지난 2010년 재일탈북자인권연합을 결성해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단체 남신일 회장은 탈북자들이 일본 주요 도시를 돌며 강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주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오사카 중심가에서 전단을 뿌리며 북한의 실상을 일본사회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남신일 회장] “사명감이죠 거기서 살던. 거기서 살다가 빠져나와서 자기 혼자 편안하게 좋은 세상에 와서 있으면 가만 있으면 안돼죠. 저 세상이 힘들고 주리는 것을 뻔히 아는데. 거기 백성들이 고생하고 있구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버타 코헨 객원연구원은 해외 탈북자들이 단체를 결성해 북한의 변화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로버타 코헨]: “It’s very important is that North Korean defectors.

북한과 외부세계를 모두 경험한 탈북자들이 말하는 진실의 힘은 북한 주민과 국제사회에 모두 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코헨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등 서방세계에 정착하는 탈북자 규모는 다른 압제국가 출신 난민들에 비해 너무 적다며, 탈북자들에게도 보다 폭넓은 선택권, 그리고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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