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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3대 세습, 후계자 김정은 시대] 1. 베일에 가려진 후계자 김정은

  • 유미정

북한의 `김정은 후계자 시대’를 전망하는 특집방송, 오늘은 첫 순서로 유미정 기자가 `베일에 가려진 후계자 김정은’ 편을 보내드립니다.

조선노동당 창건 65돌에 즈음해 인민군 지휘 성원들의 군사칭호를 다음과 같이 올릴 것을 명령한다. 대장 김경희, 김정은, 최룡해, 현명철, 최부일, 김경옥…”

‘인민군 대장’ 칭호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지위를 받고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김정은.

114만 현역병과 10만 특수병력의 대규모 군사력, 그리고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전체주의 국가 북한의 권력을 이어 받을 후계자 김정은에게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김정은은 오랫동안 이름조차 ‘김정운’으로 잘못 알려졌을 정도로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지난 2009년 10월에야 비로소 김정은이란 실제 이름이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나이는 아직도 27살인지, 28살인지가 분명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래리 닉쉬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에 대한 서방세계의 정보가 극도로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린시절 서방의 학교에 다녔던 짧은 기간 동창생들로부터 전해지는 얘기를 제외하고는 김정은에 대해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닉쉬 박사는 김정은의 외모가 어떤지, 또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등도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정보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오히려 더 제한적입니다. 과거 평양의 대외보험총국에 근무하다 탈북한 김광진 씨의 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자유세계에 와서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알게 됐고 북한 사람들은 외부보다 더 몰라요…김정은에 대해서는 북한의 몇몇 가족이나 핵심 성원들을 제외하고는 외부가 더 잘 안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

김정은은 김정일과 지난 2004년 사망한 재일 한국인 출신 무용수 고영희와의 사이에서 2남 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10대 시절에는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에서 5년간 유학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의 ‘텔레그라프’ 신문은 김정은과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을 인터뷰한 최근 기사에서, 김정은이 여느 다른 10대 소년들처럼 컴퓨터 게임과 유명상표 운동화, 액션영화를 좋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학교 동창생들은 특히 김정은이 마이클 조던이 나오는 미국의 프로농구를 즐겨봤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북한 후계 문제 전문가인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연구국장은 김정은의 성격과 관련해 다양한 얘기가 전해지고 있어, 그의 심리적 성향(Psychological Profile)을 일괄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유학시절 동창생들로부터 전해지는 김정은은 말이 없고 인자한 모습으로 묘사돼 있지만, 한편에서는 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세 아들 가운데 외모와 성격 면에서 김 위원장을 가장 많이 닮았고, 저돌적이며 정치적 야심이 강하다고 말한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13년간 평양에 살면서 김정은을 가까이서 지켜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형 김정철보다 적극적인 성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측근 인사들이 김정철을 ‘큰 대장’, 김정은을 ‘작은 대장’으로 불렀는데, 김정은은 자신이 왜 ‘작은 사람’이냐면서 상당히 화를 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김정은을 ‘대장 동지’로 바꿔 부르게 됐다고 후지모토 씨는 말했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또 ‘김정일의 요리사’란 책에서 김정은이 자신과 악수할 때 험악한 얼굴로 자신을 노려봤던 것을 기억한다고 회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자신에게 증오스러운 일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보낸 듯한 왕자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기술했습니다.

한편 김정은의 서방 유학 경험이 앞으로 북한의 개방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입니다.

그레그 대사는 김정은은 서방에서의 유학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버지 김정일과 할아버지 김일성보다 서방을 더 잘 안다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나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람들은 26살이나 27살 젊은 나이에도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켄 고스 국장은 유학 경험을 이유로 김정은이 개방적 성향을 가졌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북한의 엄격한 통제 하에서 유학 생활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서방 문화와 자본주의 경험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고스 국장은 그러면서 김정은의 후계자 등장이 그가 정책 결정권을 갖게 된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김정은은 아직 체제 내에 충분한 추종세력과 권력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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