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 외교부 차관 “안보리 추가 대북 제재 실효 없어”


한국의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오늘(8일) 천안함 사태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는 실익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보리를 통한 추가 제재보다는 의장성명 채택을 추진하는 데 무게를 두는 발언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8일 “북한의 천안함 격침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 결의는 실익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천 차관은 이날 오전 중국 방문에 앞서 “북한에 대한 제재는 이미 안보리 결의 1874호 등을 통해 다자적, 그리고 양자적으로 취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천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 정부가 지난 4일 천안함 침몰 사건을 유엔 안보리에 공식 회부하고 대북 결의안이나 의장성명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의장성명 채택 쪽에 무게를 두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천 차관은 “다만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정 유지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기관”이라며 “이같은 책임 이행 차원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안보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천 차관의 이번 방중은 유엔에서 대북 결의안이 아니더라도 의장성명 채택 과정에서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로 보입니다.

천 차관은 “이번 방중은 중국과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안보 관심사까지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의 공감대와 공동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 차관은 이를 위해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 부부장과 우하이룽 부장조리,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리우제이 부부장 등 미주와 국제기구, 그리고 북한 담당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31일 한국에 온 러시아 천안함 조사단은 8일 오전 한국에서의 조사활동을 마무리하고 러시아로 돌아갔습니다.

러시아 조사단은 한국 측이 제시한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결과에 동의하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군 관계자는 “러시아 전문가 팀이 자신들의 활동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본국으로 돌아가서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순서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8일 새벽 최전방 군사분계선 부근 초소 2곳에 대북 심리전을 위한 확성기를 설치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하지만 심리전 방송이 언제 시작될지에 대해선 주변상황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 여론이라든지 아니면 지금 북한에 대해서 유엔이나 여러 국가들을 통해서 국제적인 여러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여러 여건들을 감안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북 확성기를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한 데 따라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안 해당 부대에 비상경계태세를 발령했었습니다. 군 당국은 또 이번 주 안에 다른 지역에도 확성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