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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카자흐스탄 핵 포기, 북한에 큰 교훈"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정상 회담에 앞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정상 회담에 앞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카자흐스탄처럼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함께 북한에 핵실험 자제와 국제의무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두 번째 일정으로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카자흐스탄 `하바르TV'에서 방송된 인터뷰에서 북한이 카자흐스탄의 핵 포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박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기 전인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사전 녹화됐습니다.

박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한때 핵탄두 천여 개를 보유한 세계 4위의 핵 보유국이었지만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대신 미국이나 러시아, 영국 등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큰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북한도 카자흐스탄의 이 같은 발전 과정을 잘 살펴보고 그 전례를 따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북한이) 하루라도 빨리 올바른 변화를 선택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은 또 자신의 유라시아 발전 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 출발해 북한과 카자흐스탄을 거쳐 유럽을 잇는 철도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계획을 밝히며 카자흐스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19일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두 정상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자제하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폐기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과 관련해 박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에 따른 기반시설 개발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국토교통부와 카자흐스탄의 교통통신부는 철도 분야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에너지와 자원개발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18일 저녁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아직 핵을 고집하며 한국이 내미는 손을 외면하고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북한이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모범적인 한인사회로 자리잡기까지 한인들의 삶은 그 자체가 감동이라며, 한국이 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할 파트너인 카자흐스탄과의 협력에 역할과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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