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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라우니 미 예비역 중장에 태극무공훈장 수여


정홍원 한국 국무총리가 27일 서울에서 열린 '제61주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에드워드 라우니 중장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한 뒤 손을 잡고 있다.
정홍원 한국 국무총리가 27일 서울에서 열린 '제61주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에드워드 라우니 중장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한 뒤 손을 잡고 있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에드워드 라우니 예비역 중장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6.25 전쟁 때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의 참모로 인천상륙작전에서 활약한 공을 인정한 겁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61주년 기념식에서 유엔군 참전용사 5 명에게 한국 군 최고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올해 97살의 에드워드 라우니(Edward Rowny) 미 예비역 중장도 이날 훈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국의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기념식에서 한국이 지난 60년 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고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녹취: 정홍원, 한국 국무총리] “이와 같은 성공은 우리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정 총리는 참전용사들의 공적 발굴과 포상을 통해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라우니 장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인들이 현재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된 것은 할아버지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한국의 젊은이들은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6·25 전쟁 당시 한국은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아시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며, 이를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우니 장군은 1941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면서 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1949년에는 일본 도쿄에 있던 미 극동군사령부로 발령을 받아 맥아더 사령관의 군수기획 참모로 근무했습니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맥아더 사령관을 보좌해 전세를 뒤집을 작전을 기획했습니다.

[녹취: 에드워드 라우니, 미 예비역 중장] “Certainly the Incheon Invasion...”

라우니 장군은 지난해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VOA’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은 악조건 속에서 추진이 매우 어려웠지만 맥아더 사령관의 지도력으로 눈부신 성공을 이뤘다고 회고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연합군이 부산까지 밀려난 상황에서 인천을 공격해 북한 군의 허리를 찌르는 작전이었습니다.

라우니 장군은 당시 전투상식대로라면 부산 인근에 병력을 투입했겠지만 맥아더 장군이 인천 침투라는 대담한 작전을 지휘했다고 말했습니다.

라우니 장군은 1950년 말 흥남철수작전에도 참여했습니다.

[녹취: 에드워드 라우니, 미 예비역 중장] "Weather was brutal..."

영하 35도를 밑도는 혹독한 추위와 중공군의 공격 때문에 동상으로 숨진 병사들이 적의 공격으로 숨진 병사들만큼이나 많았다는 겁니다.

당시 미군은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에 부딪혀 철수를 결정했고, 미 10군단 공병 준장이었던 라우니 장군은 다리를 폭파해 퇴각로를 확보했습니다.

이 같은 작전을 통해 연합군 12만 명과 민간인 10만 명이 흥남항을 통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한편 라우니 장군은 2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회고록 ‘운명의 1도’ 출판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이 책은 인천상륙작전과 흥남철수작전에 관한 뒷이야기를 비롯해 라우니 장군의 6.25 전쟁 경험담을 담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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