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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북 군사실무회담 30일 수정제의


예전 남북 군사실무회담 관련 한국 TV 방송 화면(자료사진)
예전 남북 군사실무회담 관련 한국 TV 방송 화면(자료사진)

한국 정부가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오는 30일 열자고 북한에 수정 제의했습니다. 당초 북한은 24일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었습니다. 한편, 북한이 최근 한국 수도권을 위협하는 방사포 2백여 문을 군사 분계선 일대에 증강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국 국방부가 오는 24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북한의 제의에 대해, 회담 날짜와 의제를 바꿔 수정 제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오는 30일 천안함 피격사건 등을 의제로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열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19일 오후 북측에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번 남북간 군사실무회담에서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북한측의 책임 있는 조치와 한국 당국에 대한 북한측의 비방, 그리고 NLL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의 긴장완화 문제 등이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북한 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제의한 회담 날짜가 너무 촉박해서 날짜를 바꿔서 북한 쪽에 전화통지문을 보냈다고 말해 북한의 군사실무회담 제의를 원칙적으로 수용했음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오전, 쌍방간 군사적 합의 이행에 따른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달 24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그 동안 북한측 제의의 수용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해 왔습니다. 북한측 제의의 의도와 진정성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한국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의 말입니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의 시인과 사과 등 책임있는 조치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여 정부에서 수용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온 한국 국방부의 19일 수정 제의는 북한이 제안했던 남북군사실무회담의 수용 여부를 놓고 고민했던 한국 정부가 결국 북한의 회담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측이 제시한 천안함 침몰사건 관련 의제를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군의 소행이라는 한국 주도 국제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데다, 북한 군이 이미 유엔군 사령부와 천안함 사건을 협의하기 위한 장성급 회담 개최방안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북한은 이번 군사실무회담에서 한국군의 서해 해상훈련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지 살포 문제 등도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번 군사실무회담은 북한이 먼저 제안했던 만큼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은 지난 2008년 10월2일 개최된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최근 1년간 수도권을 위협하는 240㎜ 방사포 2백여 문을 군사분계선 일대에 증강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정부 소식통은 19일, 북한이 지난 해 1년 동안 240㎜ 방사포 2백여 문을 군사분계선 일대에 배치했다며, 미국과 한국 정보당국은 실전 배치된 북한의 방사포가 모두 5천3백여 문에 이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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