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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 소말리아 해적 피랍 한국 선원 구출


납치 선원 구출작전 보도를 시청하는 한국인들
납치 선원 구출작전 보도를 시청하는 한국인들

한국 군이 오늘 (21일) 군사작전을 펼쳐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한국 선박 ‘삼호주얼리 호’의 선원들을 모두 구출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군사작전으로 인질을 구출한 것은 처음입니다. 앞으로는 한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의 삼호해운 소속 운반선인 ‘삼호주얼리 호’ 선원 21 명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지 6일 만인 21일 한국 군의 군사작전으로 모두 구출됐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기자설명회를 통해 “아덴만 해역에서 한국의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 호의 구출작전을 강행해 해적을 소탕하고 선원과 선박을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장이 인질범이 쏜 총에 복부 부상을 입고 인근 국가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성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입니다.

“해적 5명을 생포하고 8명을 사살시켰으며 안타깝게도 우리 선원 1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습니다.”

합참은 나머지 선원들과 작전에 참여한 청해부대 요원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구출된 선원들은 한국인 8 명 미얀마인 11 명, 인도네시아인 2 명입니다.

합참은 ‘아덴만 여명작전’이라는 이름의 구출작전을 현지시간으로 새벽 4시58분부터 오전 9시56분까지 4시간58분 동안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청해부대 구축함인 4천5백t급 최영함은 고속단정과 링스 헬기를 이용해 특수요원을 삼호주얼리 호에 투입시켜 총격전 끝에 해적을 제압하고 선박을 장악했습니다.

이성호 본부장은 위협사격을 통해 적의 주의를 분산시켜 미처 알아채지 못하게 작전을 수행했다”며 “특히 삼호주얼리 호 선장이 상선 공통망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배를 지그재그로 움직인 것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이번 구출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 대해 치하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해적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기기 위해 이번 구출작전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자국민들을 몸값을 주고 구했던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한국 선박은 이번 삼호주얼리 호까지 포함해 8번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으며 이 가운데 6번은 몸값을 주고 풀려났고 어선 금미 305 호는 현재 억류 중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구출작전이 국제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배가 소속된 회사가 한국에 주소가 있기 때문에 한국 선박이고, 국제법이나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 등에 따르면 해당 국가의 군대가 자국민과 자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공해상이나 다른 나라 영해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생포한 해적 5 명의 처리 문제는 “유엔 해양법과 국제적 처리 사례 등을 토대로 검토해 관련국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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