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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세계 식량 가격 폭등 우려’


러시아 곡물시장의 쌀
러시아 곡물시장의 쌀

전세계 식량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인구와 소득 증가에 따른 식량 수요 급증과 전세계적인 기상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 때문인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회 불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유엔이 전세계 식량 가격 급상승에 대해 경고했다는데,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요?

답)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5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월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식품 가격 지수가 지난 해2010년 12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식품 가격 지수는 55개 식품 가격 변동추이를 분석해 산출한 것인데요, 지난 달 세계 식품 가격지수가 214.7을 기록했구요, 이는 지난 2008년 6월, 213.5 보다 높았습니다. 2008년 6월이라면 곡물 가격 급등으로 인해 아이티와, 이집트, 소말리아 등지에서 폭동사태가 빚어졌었습니다.

문) 식량 전반에 걸쳐 가격이 오르는 것인가요, 아니면 특정 식품의 가격이 오른다는 것인가요?

답) 지난 달 전체 곡물 가격지수가 238로 지난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식용유 가격지수 역시 263으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이처럼 식량 전반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크게 급등하고 있는 것은 설탕과 옥수수, 육류 등입니다. 설탕 가격은 3년 연속 오름세를 보여 지난 달에는 398을 기록했고, 육류 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141에서 지난달에는 142로 올랐습니다.

문) 이처럼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는 무엇으로 분석되고 있습니까?

답) 주요 요인은 중국의 식품 수요 증가와 지난 해 러시아의 가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잘 아시다시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지난 20여 년 간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소득증가, 도시화 등으로 식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전세계 3위 밀 생산국인 러시아가 지난 해 반세기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곡물 수출을 중단하면서 국제시장에서 곡물 물가 급등을 부추켰습니다.

문) 식량 가격 급등은 사회불안으로 직결되고 있어 우려가 되는데요?

답)네, 그렇습니다. 일부 국가들에서는 폭동과 시위 등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9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는 식량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빵과 같은 주식인 토티아 가격이 50퍼센트나 올라 지난 2007년 발생했던 ‘토티아 소요’ 재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티아의 원료가 옥수수인데, 옥수수 최대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가뭄 때문에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또 그 이전인 2007년과 2008년에는 식량 가격 급등으로 전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폭동과 시위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문)그렇군요. 그러면 이 같은 식품 가격의 급등세가 올해도 계속될까요?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올해도 ‘라니냐’를 비롯한 기상이변의 여파로 밀과 옥수수 등의 작황이 크게 악화될 전망입니다. ‘라니냐’현상은 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를 비정상적으로 낮춰 기상이변을 초래해, 밀과 옥수수, 콩의 작황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또 ‘라니냐’는 식량 가격 외에도 철광석, 석탄, 고무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불러 올 것으로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라니냐의 강도가 1970년대 초반 이후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호주 기상청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발생할 라니냐는 40여 년 만의 최악일 것으로 평가된다”며 올해 라니냐는 예전과 비교해 “최소한 3개월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인 식량 가격 폭등 우려와 관련한 소식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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