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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거듭 촉구


중국 정부는 오늘 (30일)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회의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중국을 공식 방문해 주목됩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 외교부가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의와 관련해 발표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의 제안의 출발점은 한반도 정세의 긴장완화라며, 각국이 중국의 제안을 재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홍레이 대변인] 홍 대변인은 이어 현재 정세에서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협상의 궤도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긴박하다면서,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타당한 방식으로 서로의 관심사를 처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 중국 정부는 현 상황에서 일단 6자회담을 통해 대치 상태를 해소하자는 주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셈이군요.

답) 네.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해야 하고 이를 위해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고 홍레이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홍 대변인은 이어 6자회담 참가국들은 현재 한반도 정세에 깊은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중대 문제에 관한 의견을 나눔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 해소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북한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오늘 중국을 방문했죠?

답)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오늘 오전 10시 반쯤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최 의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 나갔습니다.

최 의장의 중국 방문은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인데요, 최 의장은 다음 달 4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입니다. 최 의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지난 9월 말에 이어 두 달 만입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오후 최 의장이 중국과 몽골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최 의장의 이번 방문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북-중 간에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같은데요.

답) 최 의장은 형식상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간의 교류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한 것이지만 노동당 비서도 겸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중국 공산당 고위 인사들을 만나 북한의 우라늄 원심분리 시설 공개, 연평도 포격 사건과 그에 이은 한-미 서해 합동훈련 등 긴급 현안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중국이 다음 달 상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제안한 상태여서 그와 관련해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홍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최 의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중국은 각종 방식으로 각측과 한반도 긴장 형세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최 의장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문) 최 의장의 이번 중국 방문에 누가 수행했는지도 관심사인데요.

답) 중국과 북한 쪽은 구체적인 수행자 명단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최태복 의장 영접에 차량 8대가 동원된 점으로 미뤄 북한 고위층 인사들이 동행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다음 달 상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제안한 상태여서 최 의장 수행자 명단에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등도 포함됐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문) 최태복 의장의 중국 방문 일정과 관련해 공개된 게 있나요?

답) 홍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최태복 의장이 베이징과 지린성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로 볼 때, 최 의장은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당 고위 인사들을 만난 뒤 지린성으로 이동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8월 방중 때 시찰했던 지역들을 둘러볼 것으로 보입니다.

문) 최태복 의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갖고 있는지도 관심인데요.

답) 최 의장은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 개최 후 이틀만인 지난 9월30일 중국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의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선출 소식 등을 포함한 대표자회 결과를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직접 설명함으로써 이른바 메신저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노동당과 공산당을 축으로 교류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최 의장이 이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왔을 가능성도 있는데요, 최 의장이 메시지를 갖고 왔다면 연평도 포격의 배경 외에 우라늄 원심분리기 설치 배경과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중국 측이 최태복 의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도 궁금한데요.

답) 중국 쪽은 그간 주장해온 대로 최 의장에게 북한 쪽에 냉정과 자제를 요구하고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우라늄 원심분리 시설 공개와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해야 국면이 타개된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울러 중국이 제안한 수석대표 긴급회의가 한국, 미국, 일본의 부정적인 반응에 부딪혔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중국은 앞서 한국에 특사를 보낸 데 이어 북한에도 특사를 보낼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답) 네. 중국 외교의 실무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이르면 내일(1일)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홍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의 일련의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 또는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현재 긴장 상황에서 각종 방식으로 유관 국가와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특사 방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주말 한국을 방문했던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보내, 6자회담 참가국간 긴급 협의에 북한의 참여를 촉구하는 등 현 사태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해법을 직접 전달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베이징과 북-중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서해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인가요?

답)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중국군망은 베이징을 방어하는 베이징군구와 북한과 국경을 맞댄 동북지방을 관할하는 선양군구가 최근 야간에 침투하는 적의 전투기 공격에 대비한 방공훈련과 육군•공군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전했습니다. 이 군사훈련들의 실시 시기와 참가부대,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과 미국 군이 지난 28일부터 서해에서 미군 항공모함을 앞세우고 실시중인 해상 연합훈련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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