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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핵안보정상회의 준비 총력...새 주미한국대사 내정


다음달 26일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총력 준비체제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측이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무 준수를 조건으로 내건 북한 최고 지도자초청은 사실상 이뤄지기 어렵게 됐습니다. 새 주미 한국대사로 최영진 전 유엔대표부 대사가 내정됐습니다.

앵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한달 정도 남았는데요, 한국 정부가 총력 준비체제에 돌입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는 오늘 오전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다음달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준비위원회 회의를 열어 정상회의 의제와 의전 경호 그리고 대국민 홍보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회의에서 준비기획단장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전반적인 준비상황을 보고하고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단체 대표들도 참석해 효율적인 협조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는 53개국과 유엔 유럽연합 등 4개 국제기구가 참여해 유엔총회를 제외하면 한 나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로는 사상 최대의 외교 이벤트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는 핵안보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이번 회의 결과문서로 채택되는 정상선언문인 ‘서울 코뮈니케’와 관련한 의제협의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16일~1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3차 핵안보정상회의 교섭대표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사용 최소화, 핵 물질과 방사성 물질의 안전한 관리, 원자력 시설의 보호 그리고 핵과 방사성 물질의 불법거래 방지 등의내용을 정상선언문에 담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핵 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뜻을 지난 해 밝힌 바 있지요, 이 문제는 어떻게 되는거죠?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북한측 대표단의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 사망으로 김 위원장 본인이 올 순 없게 됐지만 북한의 새 지도자도 상관없다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었습니다.

문제는 당초 이 대통령이 김 위원장 초청 의사를 밝혔을 때 북한이 비핵화에 관한 국제사회 의무를 다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삼았었는데요, 회의 개최를 한달 정도 남긴 현 시점에서 북한 새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고 이미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엔 시간적으로도 너무 늦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가 정식 의제는 아니지만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6자회담 당사국들간 양자 또는 다자 접촉 등을 통해 북 핵 문제가 주요 관심 사안으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앵커: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야당을 정면으로 비난한 데 대해 야당 대표가 부당한 선거개입이라며 반박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국 정치판이 정부와 야당이 직접 대결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오늘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나와 이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으로 전례없는 선거개입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한 대표는 “국회의원 선거가 50여일 남았는데 선거를 앞두고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여당 정책을 옹호하고 미-한 자유무역협정 등 민주통합당 정책을 비판한 것은 선거개입”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역사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옛 정권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선전포고하는 일은 없었다”며 “인신공격하는 식으로 선거전략을 세우는 건 옳지 않으며 품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대표는 여당인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야당이현 정부를 심판할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는데요, “이명박 정권의 총체적인 실정과 친인척.측근 비리로 나타난 정권 심판론을 넘기 위해 전략적으로 야당심판론을 꺼낸 것”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또 “현 정부의 총체적 실패에 박 위원장이 방조하고 동조했다”며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갑자기 사퇴한 한덕수 전 주미 한국대사 후임자가 내정됐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새 주미 한국대사에 최영진 전 유엔대표부 대사를 내정했습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최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 즉 주재국 동의를 미국에 요청했다”며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조속히 임명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외무고시 6회 출신인 최 전 유엔 대사는 외교부 국제경제국장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사무차장 그리고 유엔 평화유지활동국 사무차장보, 외교정책실장, 그리고 주 오스트리아 대사 등을 역임한 정통 외교관료입니다.

조 대변인은 “최 내정자가 양자업무와 다자업무에 두루 능통하다”며 “미한 간 여러 현안을 현장에서 잘 다루고 미한 동맹을 안정적으로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집권 말년을 맞아 미한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실무형 인사로 최 내정자를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한국에선 교육 문제로 외국에 자녀와 부인을 두고 자기만 한국에 남아 사는 아버지들을 ‘기러기 아빠’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이 기러기 아빠들의 건강상태가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도 이런 아빠들이 없지 않겠습니다만 한국 부모들의 남다른 교육열 때문에 한국에선 ‘기러기 아빠’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은 지 꽤 됐습니다.

그런데 이들 기러기 아빠들 4명 가운데 3명꼴로 영양상태가 불량하고 우울증도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화대여 간호학과 차은정씨는 ‘기러기 아빠의 건강관련 삶의 질 예측모형 구축’이라는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35~49세 기러기 아빠 1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77%가 영양 불량상태로 나타났습니다. 영양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조사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양호한 사람은 9%에 불과했습니다.

또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도 3명 중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간은 평균 39개월이었습니다.

논문은 “기러기 아빠들의 영양상태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며 “인터넷 등을 통해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해 식사 준비 등 혼자 생활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도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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