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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군 훈련 ‘청와대 불바다’ 위협


북한군 `최고사령부 보도'를 전하는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

북한군 `최고사령부 보도'를 전하는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

북한은 연평도 사태 1년을 맞아 어제 (23일) 한국 군이 실시한 군사훈련에 대해 `청와대 불바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북한이 ‘청와대 불바다’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정부는 차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연평도 사태 1주년을 맞아 한국 군이 전날 실시한 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했습니다.

24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군 최고사령부는 한국 군의 군사훈련에 대해 “반공화국 전쟁연습 소동을 벌이는 것은 새로운 정치군사적 도발”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어 신성한 영해와 영공, 영토에 단 한발의 총포탄이라도 떨어진다면 연평도의 불바다가 청와대의 불바다로 번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이 ‘청와대 불바다’ 란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을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동안 한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오던 북한이 군 최고사령부 명의로 청와대까지 언급하며 강도 높게 비난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연평도 사태 1주년을 맞아 북한이 한국 군의 군사훈련을 그냥 넘어가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청와대 불바다’란 표현은 처음 나온 것으로 북한 군부의 특성상 가만히 있을 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이날도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도발자들에 대한 정정당당한 자위적인 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서북도서 방위사령부를 방문해 ‘아직도 북한의 공식 사과가 없다’고 언급한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국의 청와대를 직접 언급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책 전환을 압박한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북한은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 두 달 동안 대북 유연화 조치를 취하며 대화 재개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일단 북한의 위협에 대해 대응할 사안이 아니라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경우 남북대화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위협이 당장 군사적 도발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미-북 대화나 6자회담 재개 등에 진전이 없을 경우 북한이 단계적으로 긴장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통일연구원장을 역임한 곽태환 경남대 석좌교수는 미국과 한국이 6자회담 재개의 사전조치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을 요구해 6자회담이 계속 공전할 경우,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3차 핵실험 등 군사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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