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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검찰, 김정남 암살 용의자들 기소...북한, 고위 외교관 급파


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왼쪽)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사.
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왼쪽)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 독살 혐의로 체포된 여성 2명이 내일 (1일) 기소될 예정입니다. 북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위 외교 당국자를 쿠알라룸푸르에 파견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 씨 암살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 용의자 2명을 1일 기소할 것이라고 탄 스리 모하메드 아판디 알리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이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판디 알리 검찰총장은 28일 기자들에게 "경찰이 기소에 필요한 수사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씨 암살 용의자로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를 각각 체포해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이들은 살인 혐의로 쿠알라룸푸르 소재 세팡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아판디 알리 검찰총장은 이들 외에 경찰이 체포해 조사 중인 북한 국적의 리정철에 대한 기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리정철은 아직 구금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상태이며,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 외에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리지우 등 북한인 용의자 체포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동일 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포함한 북한 대표단이 28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 대사가 28일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방문 목적 등을 설명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 대사가 28일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방문 목적 등을 설명하고 있다.

리동일 전 차석대사는 이날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사망한 북한 인민의 시신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더 스타 TV'가 보도한 리 전 차석대사의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녹취: 리동일 전 차석대사] "No.1, the question of the return of the body..."

리동일 전 차석대사는 또 말레이시아 당국과 "경찰에 체포된 북한 시민의 석방 문제, 그리고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살해된 김정남 씨의 이름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외교여권 소지자인 공화국 공민'으로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살해 당시 김정남 씨가 갖고 있던 여권에 기재된 이름은 `김철'입니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철'이란 인물이 김정남 씨와 동일인임을 입증하기 위한 DNA 신원 확인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는 북한 측이 김정남 씨 살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긴장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내각에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김정남 씨는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마카오로 출국하기 위해 수속 중 인체에 치명적인 독극물인 VX를 사용한 용의자들의 테러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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