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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탄스 퍼스 부회장, “대북 식량 지원 거듭 촉구”


국제적인 구호단체인 ‘사마리탄스 퍼스’의 프랭클린 그레이엄 회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 단체의 켄 아이작스 부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식량 분배의 투명성을 약속했다며 미국의 식량 지원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제 구호단체 ‘사마리탄스 퍼스’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현재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마리탄스 퍼스’의 켄 아이작스 부회장은 16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레이엄 목사가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의 식량 사정과 긴급 지원의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그레이엄 목사는 평양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리용호 부상, 그리고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미국 정부에 전달해달라는 메시지는 없으며, 그레이엄 목사가 귀국한 뒤 미국 당국자들과 만날 계획도 없다고 아이작스 부회장은 말했습니다. 그레이엄 목사가 민간 단체인 사마리탄스 퍼스의 대표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이작스 부회장은 사마리탄스 퍼스를 비롯해 5개 미국 구호단체들이 지난 2월 미국 정부에 대북 식량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구체적인 방안도 제안했지만, 정부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작스 부회장은 로버트 킹 국무부 대북 인권특사의 북한 방문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레이엄 목사와 북한 당국자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정부가 독자적인 식량 조사단을 북한에 파견할 것이라는 소문도 들었지만 자신이 아는 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이작스 부회장은 만일 미국 정부가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한다면 식량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식량의 분배 감시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것일 것으로 전망 했습니다. 이미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와 미국 민간단체들의 보고를 통해 대북 식량 지원의 필요성이 증명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이작스 부회장은 지난 2008년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 당시 식량이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것을 미국 구호단체들이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자들이 자신에게 이번에도 같은 수준의 분배감시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편, 북한을 최근 방문한 다른 국제 구호단체들도 현지 식량 사정이 한층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콩우유와 영양제를 지원하고 있는 캐나다의 ‘퍼스트 스텝스’는 5월 3일에서 10일까지 평안남도와 강원도를 방문했는데 식량 사정이 2월 방북 때보다 나빠졌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남포의 경우 지난 2월에는 하루 식량 배급이 1인당 300- 400 그램이었는데 5월에는 250그램으로 떨어졌으며, 원산은400그램에서 190그램으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또 주민들이 냉이, 쑥, 달래, 쇠뜨기, 민들레, 칡뿌리 그리고 산마 같은 나물과 대용식품을 많이 먹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3월 말에 북한을 방문해 20여 개 병동을 방문했을 때 중증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매우 작은 체구의 어린이들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또 북한 당국의 식량 창고가 6월이면 바닥을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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