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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민간단체 대북 수해 지원도 활기


한국의 민간단체들이 수해를 당한 북한에 추석 전에 긴급구호 물자를 보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어제(13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쌀 5천t 등 긴급구호 물자를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데다, 민간단체들의 지원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정부가 13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긴급구호 물자를 북한에 보내기로 한 가운데 한국 내 대북 지원단체들도 발 빠르게 긴급구호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북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경기도와 함께 오는 16일 육로를 통해 북한 개성지역에 밀가루 4백t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습니다. 밀가루 4백t은 개성시 주민 31만 명의 10% 정도가 40일 가량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이와 함께 압록강 범람으로 큰 피해를 본 신의주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1백만 달러 상당의 옥수수 1천t과 밀가루 2천t도 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는 현재 한국 정부의 물자 반출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최근 한국 정부가 북한에 수해 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만큼 곧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북한에 수해가 난 직후부터 긴급구호 지원을 준비했었지만 정부 승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추석이 지나고 나면 1주일에서 10일 이상 연기되는 터라 추석 전에 최대한 지원하자는 판단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지난 7월과 8월 북한에 내린 폭우와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약 4만3천 정보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어 올해 작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한국 내 민간단체와 야당 등으로 구성된 ‘통일 쌀 보내기 국민운동본부’도 오는 17일 수해를 입은 신의주 주민들에게 쌀 2백t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쌀 2백t은 신의주 내 5천 가구가 18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주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규모 쌀 지원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끼에 2백g으로 잡으면 17-18일 정도 먹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북한의 식량난을 해소하는 동시에 남측 농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불교 조계종과 천태종도 라면과 구호용 담요 등 56만 달러 상당의 구호 물품을 오는 18일 남포항을 통해 북측 조선불교도련맹 중앙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긴급 수해 지원이 아닌 북한의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인천시는 오는 17일 빵과 콩우유 등 86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함경북도 온성군 어린이 1천5백 명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민간단체들은 이들 물품들을 추석 전에 북한에 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긴급구호 성격의 지원인 만큼 쌀 지원을 포함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면서 시장에 물건이 공급되지 않아 북한 내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과 무산 지역의 경우 1주일 전 1천원이던 쌀 1kg이 1천4백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 5월부터 배급이 거의 중단된 평양시의 경우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최근 1개월 치 식량을 공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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