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중동 순방에 나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났죠?
답) 예. 6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이후 러시아 대통령으로는 첫 방문인데요.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압바스 수반과 농업과 스포츠, 통신 등의 분야에서 협력안에 서명했습니다.
문)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60년 이상 영토를 둘러싸고 충돌하고 있는데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발언이 있었습니까?
답)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1988년 팔레스타인 독립을 승인했던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1988년은 팔레스타인이 알제리에서 독립국가임을 선포한 해였죠.
Medvedev act in Russian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독립국가를 건설하려는 팔레스타인의 절대적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스크바에서 중동평화협상을 개최하자고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문) 러시아는 미국, 유럽연합, 유엔과 함께 중동평화 ‘4자 조정그룹’을 구성하고 있어, 영향력이 있는데요. 러시아의 이 같은 공개 지지발언은 팔레스타인에 큰 힘이 되겠군요.
답) 예. 압바스 수반은 러시아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문은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머리에 승리의 월계관을 씌워주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문은 팔레스타인이 독립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러시아는 언제부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했습니까?
답) 구 소련방 시절인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부터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냉전 기간에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자, 소련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구 소련이 붕괴된 이후에는 2000년대 중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때부터 러시아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적극 개입하고 있습니다.
문)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공개 리에 지지했는데, 이스라엘이 경계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방송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발언은 예상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There is no change here and there is no reason to be concerned…
대변인은 “러시아 입장이 변한 것도 아니며 발언에 대해 우려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변인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우려하는 부분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피하고,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모으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러시아 외에도 최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지지 의사를 밝힌 국가들이 있나요?
답) 최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도 팔레스타인의 요청을 받고,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잇달아 밝히고 나섰습니다. 또 아랍국가들은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회람하고 있습니다. 이 결의안은 벌써 약 120개국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현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평화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있죠?
답) 예. 미국의 중재노력으로 양측은 2년간 중단됐던 직접평화협상을 지난해 9월 재개했는데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등에 정착촌 건설을 계속해 협상은 다시 중단됐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미국은 중재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주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대표를 워싱턴으로 불러 미국 관리들과 각각 별도로 만나 모든 핵심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틀 합의를 도출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