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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아사드 정부와의 협상 합의...일 아베 총리 인도 방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1일 다마스쿠스에서 스페인 EFE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1일 다마스쿠스에서 스페인 EFE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세계 주요 소식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오늘 주요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시리아의 반정부 단체들이 아사드 정권과 평화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가 최근 국제사회 분위기와 달리 시리아 난민들을 환대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일본의 아베 총리가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경제 협력과 중국 견제 노력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인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일정이 합의 도출을 위해 하루 더 연기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시리아 관련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시리아의 반정부 무장 단체들이 평화회담을 위한 과정에 합의했습니다. 지난 이틀 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비공개 회의를 가진 끝에 합의를 했는데요. 그 동안 협상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바사르 알 아사드 정권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진행자) 그럼 아사드 대통령의 존재를 인정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성명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의 존재는 과도정부를 구성할 때까지로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런 입장은 그래도 과거보다는 한 발 물러선 겁니다. 반군측은 협상 전에 무조건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었죠. 현지 관측통들은 이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과도 정부가 출범하면 아사드 대통령과 측근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군요? (그렇습니다.) 그럼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합의한 대로 내년 1월 1일부터 협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과 아사드 정권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이죠. 시한은 6개월 입니다. 이 기간에 과도정부를 구성한 뒤 유엔의 감시 아래 자유 선거를 실시하는 겁니다. 반정부 단체들의 이번 합의로 협상을 위한 본격적인 틀과 장치들이 마련된 겁니다.

진행자) 내전이 시작된 지 4년 반 만에 드디어 제대로 된 협상이 시작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전이 시작된 지난 2011년 3월 이후 무려 25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천 1백만 명 이상이 집을 잃고 다른 도시와 국가들로 피난을 떠나 유랑을 하고 있습니다. 국토는 폐허로 변하고 국가는 여러 갈래로 파탄이 났습니다. 그야말로 답이 안 보이는 참혹한 상황이 지속돼 왔습니다. 그런 배경 때문에 시리아인들과 국제사회는 협상을 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협상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지만 ISIL에 대한 공세는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과격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ISIL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공공의 적이 됐죠. 시리아에서도 독불장군처럼 야만적인 폭력을 계속 행사하고 있는데요. 미 국방부는 10일 ISIL의 점령지를 최근 공습해 재무담당 최고 책임자 등 주요 간부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 국방부의 발표가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ISIL의 돈줄을 차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ISIL은 그 동안 점령지에서 현금을 무자비하게 갈취하고 대량의 석유를 밀매해 전투 자금을 조달해 왔습니다. 이번에 사망한 재무담당 아부 살레는 이런 ISIL의 자금을 관리하는 최고위급 인물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ISIL이 석유를 시리아 정권에 판매해 왔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미 재무부 고위관리가 10일 밝혔는데요. 시리아 북부 지역을 장악한 ISIL이 아사드 정권에 매달 미화 4천만 달러 상당의 석유를 팔았다는 겁니다. 애덤 수빈 미 재무부 테러리즘.재정정보 담당 차관 대행은 영국 런던에서 가진 연설에서 ISIL이 지금까지 석유 밀매로 5억 달러를 챙겼고 장악 지역의 은행을 털어 10 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SIL은 아사드 정권과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서로 전투를 하면서도 뒤에서 석유 거래를 한 셈이라고 수빈 차관 대행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석유가 터키 등 여러 지역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그 보다 훨씬 많은 규모가 아사드 정권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는 ISIL이 많은 석유를 터키에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8일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그런 지적을 했습니다. ISIL이 점령한 이라크 유전에서 생산한 석유가 대부분 터키로 밀수출되고 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터키는 최근 러시아 전투기 격추로 인한 러시아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사회로부터 큰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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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시리아 관련해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보죠. 앞서 시리아 난민 얘기가 잠시 나왔습니다만 파리 테러 참사 등 여러 테러들이 발생하면서 시리아 난민 수용에 곱지 않은 시선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캐나다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구요?

기자) 네, 총리가 직접 캐나다에 입국하는 난민들을 공항에서 환대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캐나다의 자유당 정부는 앞서 내년 2월까지 시리아 난민 2만 5천 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가운데 163 명이 10일 캐나다 공군 수송기를 통해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관리들을 대동하고 직접 공항에 마중을 나간 것이죠.

진행자) 총리가 직접 난민들을 환대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캐나다는 지난달 보수당 정권이 물러나고 자유당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과거 하퍼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시리아 난민들의 추가 유입에 거부 입장을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신임 트뤼도 정부는 난민들에 우호적 입장을 거듭 밝혀 왔습니다. 난민들에 대한 캐나다의 전통적인 인도적 입장과 다문화 옹호 차원에서 검증된 시리아 난민들은 수용하겠다는 것이죠.

진행자) 테러위험 때문에 시리아 난민 수용에 매우 신중한 미국이나 다른 나라와는 많이 다른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까지 1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야당인 공화당의 반발이 매우 거셉니다. 특히 최근 파리 연쇄 테러와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테러 참사가 발생하면서 일부 주지사들은 난민 수용에 거부 입장을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철저한 검증 작업이 확보되기 전까지 난민들을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진행자) 캐나다는 어떤가요?

기자) 존 맥칼럼 이민장관은 10일 레바논과 요르단에서 매일 평균 시리아 난민 8백 명에 대한 입국 심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테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동행 가족이 없는 남성들은 수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뤼도 정부는 지난달 출범 이후 이미 수백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민간 여객기를 통해 입국했습니다. 10일 트뤼도 총리가 마중 나간 난민들은 처음으로 캐나다 공군 수송기를 통해 입국한 사람들입니다. 맥칼럼 장관은 캐나다 10개주 모두 난민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며 12일에도 난민들을 태운 수송기가 몬트리올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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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11일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이번이 취임 이후 세 번째 방문인데요. 2박 3일 동안 경제와 안보 등 다양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면 거의 매년 인도를 찾는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과 인도 정상들은 해마다 상호 방문을 통해 우호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물론 두 나라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목표가 서로에 부합하기 때문인데요. 인도의 모디 정부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면서 인도판 동방정책을 통해 대대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가장 큰 우려를 나타내는 국가입니다. 게다가 최근 안보법 통과로 군사 장비의 수출 길이 열리면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정상이 만나서 어떤 의제들을 논의할 예정인가요?

기자) 경제 분야에 의제가 집중돼 있습니다. 특히 인도 고속철도 사업이 핵심인데요. 총 505 km에 달하는 뭄바이와 아메다바드 구간에 일본의 신칸센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에 합의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은 총 1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일본 원자력 기술의 수출 등을 담은 원자력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인도의 사회 관계망 구축 사업에 일본이 지원하는 합의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모두 중국 견제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지적도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네, 중국의 급부상, 특히 군사력 확대에 대해 두 나라가 대응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베 총리는 10일 인도 일간지 기고문에서 자유롭고 안전한 개방된 바다를 지키기 위해 일본과 인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일방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해 두 나라가 국제법 수호를 통해 이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두 나라는 그런 측면에서 방위 장비와 기술 이전을 원활히 하는 협정, 정보보호와 교류 관련 협정 체결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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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프랑스 파리로 가 보겠습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가 하루 더 연기됐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총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이 11일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새 기후변화 체제에 대한 합의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파비위스 장관은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해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기간이 연장됐지만 분위기 나쁘지 않은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비위스 장관은 10일 프랑스 텔레비전에 “회의 분위기가 좋고 긍정적” 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새 합의안이 12일 정오쯤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총회는 195개 나라 대표들이 지난 1997년에 만든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합의문을 마련하는 게 핵심 목적입니다.

진행자) 지난달 30일에 총회가 개막됐으니까 열흘 넘게 합의문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셈인데요. 무엇이 쟁점인가요?

기자)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재원 부담을 놓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 사이에 여전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나라들에 대한 지원과 보상 여부, 중국 같은 신흥국들이 선진국처럼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도 줄다리기가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진국들은 특히 신흥국들이 취약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훨씬 더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1일 합의를 놓고 막판 밤샘 마라톤 협상이 치열하게 전개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앞서 의견이 많이 좁혀진 초안이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이번 합의는 환경 뿐아니라 장기적으로 국제 경제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우선 지구의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섭씨 2도 이상 오르지 못하도록 하고, 가급적 1.5도로 상승폭을 제한하도록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또 선진국들이 연간 1억 달러 이상을 기후 문제 대응에 투입하도록 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가급적 빨리 제로로 만들어 21세기 후반에는 중립상태를 유지하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진행자) 12일 극적으로 합의가 도출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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