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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문가 “북한, 러시아 카드 이용해 중국 애태워”


워싱턴 소재 민간단체 한미경제연구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발언하는 러시아과학원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한국연구소장

워싱턴 소재 민간단체 한미경제연구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발언하는 러시아과학원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한국연구소장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중국의 질투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러시아과학원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한국연구소장이 밝혔습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24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에 관계를 개선하자는 신호를 계속 보냈다”며, 이에 따라 “북한의 주도 하에 양국 간 수많은 접촉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관계는 2009년과 2010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연평도 공격 등 도발 행위에 대해 러시아가 강하게 비난하면서 악화됐지만, 북한이 최근 관계 복원에 나섰다는 설명입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이 같은 북-러 관계 강화가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으로 최고조에 달했다며, 그 배경을 북한의 등거리 외교에서 찾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중국의 질투를 자극해 추가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러시아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북한 당국자들이 러시아 측과 사적인 자리에서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발언을 한다며, 중국에도 러시아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할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습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북한이 몇 안 되는 협력국 사이에서 갈등관계를 활용하는 것은 이해할 만 하다며, “러시아는 북한 때문에 중국과 대립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주도권을 갖고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잃는 것을 원치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톨로레야 소장은 러시아는 북한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장기적인 정책목표를 갖고 있다며, 따라서 북한이 러시아에 화해의 손짓을 하면 이에 긍정적으로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한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보면, 러시아의 정책은 감정과 사상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러시아가 북한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구체적으로 협의할 의제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이 이에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남-북-러 가스관 사업과 관련해 지난 6월 가즈프롬 측과의 면담에서 러시아의 모든 요청에 응하고, 인력을 제공하며, 한국을 비롯한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는 설명입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만일 경유지인 북한이 가스 공급을 방해하는 일이 생길 경우 러시아가 한국에 보상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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