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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 푸틴 당선 확실… 부정의혹 속출


러시아 대선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4일 모스크바에 마련된 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
러시아 대선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4일 모스크바에 마련된 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

러시아에서 4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푸틴 총리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수 많은 사람들이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섰습니다.

러시아에서 구 소련 붕괴 이후 5번째로 실시된 이번 대선에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3개월 전 실시된 러시아 의회 선거는 광범위한 부정선거 의혹으로 얼룩졌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또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원봉사 투표감시자로 나섰습니다. 또한, 각 지의 투표소에 설치된 웹 카메라를 통해 투표를 감시하는 일에 1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등록했습니다.

올해 37살의 알렉산더 파블로프스키 씨는 모스크바의 한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파블로프스키 씨는 밤새 개표를 지켜볼 것이라며, 러시아 다음 세대들은 깨끗하고 민주적인 선거 만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유권자들이 지속적으로 투표소로 몰려든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러시아 대선의 투표율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 지방투표위원회를 맡고 있는 역사교사 마리아 타라소바 씨는 3달 동안 의회선거 부정 의혹을 둘러싼 전국적인 분노가 표출된 이후 투표소에는 2가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더 많은 민간 감시자들이 생겼고, 투표장에 웹 카메라가 설치됐다는 것입니다. 타라소바 씨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사람은 누구나 실시간으로 투표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성인의 약 절반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웹 카메라는 이번 선거의 새로운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러시아 대선에서도 부정투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선거감시 기구인 골로스는 유권자들이 여러 투표소에서 중복투표하는 부정행위를 가리키는 회전목마 투표 등 2천 건 이상의 부정행위들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푸틴 총리가 적어도 62%의 득표율을 기록해, 결선투표가 필요없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푸틴 총리는 4일 모스크바에서 투표하면서, 높은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가 매우 중요한 정치 과정인 만큼 투표율이 높은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야권 지도자들은 이번 선거가 수치스러운 선거라고 비난했습니다. 자유로운 선거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합법적인 선거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들은 5일 모스크바와 다른 대도시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권 지도자들의 이 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선거 당국자들은 투표가 끝난 직후 푸틴 총리의 당선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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