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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한 구소련 채무, 90% 탕감'


러시아와 북한의 채무조정 합의 사실을 발표한 세르게이 스트로착 러시아 재무차관(왼쪽). (자료사진)

러시아와 북한의 채무조정 합의 사실을 발표한 세르게이 스트로착 러시아 재무차관(왼쪽). (자료사진)

러시아와 북한이 110억 달러에 이르는 북한의 채무 조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옛 소련에 진 부채의 90%를 탕감키로 했다는 것인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러시아와 북한이 옛 소련에 대한 북한의 채무 110억 달러 중 90%를 탕감키로 합의했습니다.

러시아 재무부에 따르면 세르게이 스토르착 재무차관은 지난 21일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 포럼에 참석해 현지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이같은 내용의 협정서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토르착 차관은 이 협정서에 대해 러시아 정부 부처간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달 중이나 늦어도 다음 달에 정부령을 내각에 제출해 합의 결과에 대해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토르착 차관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이 옛 소련에 진 채무액을 110억 달러로 확정하고, 이 가운데 90%를 탕감키로 했습니다. 나머지 약 11억 달러의 채무액은 '지원을 통한 채무 변제' 모델에 따라 교육, 의료, 에너지 분야에 이용키로 했다고 스토르착 차관은 설명했습니다.

스토르착 차관은 지난 1일 평양에서 북한의 김영길 재정성 부상과 만나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루스키 미르 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인 게오르기 톨로라야 국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2년간 북한의 채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게오르기 톨로라야 국장] “YES, IT’S TRUE…”

지난 1977년부터 7년간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에서 근무했던 북한 전문가인 톨로라야 국장은 북한과 러시아 간 채무 관련 협상이 시작된 것은 10년이 넘은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00년 7월 당시 평양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에서 채무 문제를 해결하기로 처음 합의했고, 이후 두 나라 재무 당국이 지난 2년간 논의한 끝에 이번에 합의를 이뤘다는 겁니다.

[녹취: 게오르기 톨로라야 국장] “PRESIDENT PUTIN VISITED NORTH KOREA…

한국 언론은 북한이 전체 채무 중 90%는 탕감받고 나머지 10%는 러시아에 상환하거나 양국 간에 추진되는 철도나 가스관 연결 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톨로라야 국장은 상환될 자금 대부분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의 의료와 문화 등 인도적 목적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게오르기 톨로라야 국장] “INVEST CULTURAL, HUMANITARIAN…”

북한과 러시아간 채무 문제가 불거진 것은 1990년대 초입니다. 당시 옛 소련의 뒤를 이은 러시아는 과거 냉전시절 북한이 소련에 진 수 십억 달러의 채무를 갚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상환 규모와 적용 환율에 이의를 제기하며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1950년대부터 전후 복구와 경제건설을 위해 옛 소련으로부터 수 십억 달러 상당의 원조와 차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러시아 외에 중국과 체코, 스웨덴 등에도 총1백80억 달러 규모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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