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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우)과 후진타오 주석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우)과 후진타오 주석

중국과 러시아가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두 나라는 또 러시아 동시베리아와 태평양을 잇는 송유관 준공식도 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베이징을 국빈방문 중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인민해방군 의장대를 사열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은 이어 비공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으로

강화하기로 하는 내용의 성명에 서명했습니다. 두 강대국은 또 분리주의와 극단주의를 퇴치하고 석탄과 핵 에너지,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들을 체결했습니다.

두 나라 간 일련의 협정은 무역과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후진타오 주석은 밝혔습니다. 후 주석은 특히 러시아와 중국 간 최초의 송유관 완공을 축하했습니다.

송유관 개통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는 개방과 호혜의 원칙을 유지하면서 무역과 투자, 에너지, 금융, 법제, 첨단기술 산업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최초의 송유관은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에서 중국 다칭 유전까지 1천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송유관 협정에 따라 중국은 러시아에 2백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며, 러시아는 20년 동안 중국에 하루 최대 30만 배럴의 석유 공급을 보장하게 됩니다.

두 나라는 이 밖에 중국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정유시설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이며, 중국은 지난 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 됐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 외에 국제 문제들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하는 방안을 후진타오 주석과 협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국제 문제들에 대한 두 나라의 보다 긴밀한 협력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국제 상황에 좀더 잘 대처하는 데 서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은 지난 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중국 방문 때 30억 달러가 넘는 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두 나라는 또 러시아 극동지역으로부터 중국을 연결하는 2 개의 천연가스관을 건설하기 위한 기본 틀을 마련했습니다.

중국은 50년 전 같은 공산국가였던 러시아와 공산주의 이념에 관한 견해차로 극심한 대결을 벌였었습니다. 그러나 소련 붕괴 이후 두 나라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관계를 크게 개선해 왔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사흘간의 이번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지난 26일 다롄에 도착했으며,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무역박람회, 엑스포도 둘러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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