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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의회, 2012년 대통령 선거 일자 확정


내년 대선 출마가 예상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현 러시아 총리

내년 대선 출마가 예상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현 러시아 총리

러시아는 내년에 치를 대통령 선거의 일자를 확정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현 총리가 다시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내년에 치러질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러시아 의회 상원은 2012년 3월 4일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로 공식적으로 확정했습니다. 대통령직을 연임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현 총리는 3번째로 대통령직을 맡기 위해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푸틴 총리는 지난 9월 블라디미르 메드베데프 현 대통령과 2012년 대선에서 자리를 맞바꾸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푸틴은 지난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러시아 헌법이 대통령의 3선 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지난 2008년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직을 넘겨주고 총리로 물러앉았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총리가 대통령 밑에 있지만 푸틴은 메드베데프를 능가하는 영향력을 과시하며 국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푸틴이 대통령 자리에 복귀하기 위해 다시 대선에 출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러시아인들이 불편해 하고 있습니다.

최근 푸틴 총리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격투기장을 찾아 연설하다가 뜻밖에도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푸틴 총리의 지지도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몇몇 분석가들은 푸틴을 향한 이름을 알 수 없는 대중들의 이 같은 반응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알렉세이 무흐킨 씨는 이런 현상이 푸틴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합니다.

푸틴이 이전에는 폭넓은 지지를 받았던 지도자였기 때문에 현재 푸틴이 인기가 없다는 아주 작은 신호라도 큰 파장을 몰고 온다는 것입니다. 무흐킨 씨는 최근 푸틴과 관련된 사건들을 보면 일부 러시안들이 푸틴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가운데 자유주의적 성향을 가진 야권 정치인들은 일찌감치 푸틴의 대선 출마를 독재적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도 푸틴이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수차례 지적했습니다.

또 민주적인 선거에 의해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할 수 없는 체제에 절망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러시아의 봄'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푸틴이 이끄는 통일러시아당은 오는 12월 4일에 치러질 선거에서 다수당 자리를 유지하겠지만 현재 의석수는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직 KGB요원이었던 푸틴 총리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1999년 12월 31일에 극적으로 사임한 뒤 러시아의 대통령 자리에 올랐습니다. 푸틴 총리는 대통령 재직 시절, 구 소련이 붕괴된 뒤 위세를 잃어가던 러시아의 지위를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59살인 푸틴 총리가 예상대로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다면 두번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바뀐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내년 대선에 승리한 푸틴이 연임에 성공하면 2024년까지 대통령직에 머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푸틴은 독재자 조지프 스탈린 이래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 권좌에 머무는 지도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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