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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특사 "북한, 유엔 인권조사위 권고 수용토록 계속 촉구할 것"


한국을 방문 중인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9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특강 중이다.
한국을 방문 중인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9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특강 중이다.
한국을 방문 중인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의 권고를 받아들이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킹 특사는 또 외부 정보에 대한 북한 당국의 통제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킹 특사는 9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개탄스러운 인권 상황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은 한국 정부와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와 손잡고 북한에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 COI의 권고를 받아들이라고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로버트 킹 특사] “There are significant milestones in human right…”

킹 특사는 COI 보고서가 북한인권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는 북한인권 침해의 심각성을 국제사회가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킹 특사는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8만∼12만 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들을 방대한 수용소에 가둬 놓고 있다며 이들은 강제노역이나 비인간적 여건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킹 특사는 주민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정보통제를 깨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킹 특사는 한국이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인데 반해, 북한은 인터넷에 접근조차 쉽지 않은 곳이며, 북한 정부가 주민을 통제하는 데 혈안이 돼 있어 주민들이 정보 접근성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로버트 킹 특사] “One of ambassador in NK…”

킹 특사는 평양에 주재하는 유럽의 대사가 자신이 고용한 운전기사와 통화하는 것이 불법으로 규정될 정도로 북한은 통제된 사회라고 강조했습니다.

킹 특사는 그러나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정보통제에도 불구하고, 외부 정보에 대한 통제 장벽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킹 특사는 그 예로 북한 주민들의 34%가 정기적으로 해외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는 점을 꼽았습니다.

[녹취:로버트 킹 특사] “listening the foreign Radio …”

북한에서 외국 라디오 방송 청취가 처형을 당할 수 있는 범법행위로 처리되고 있지만 많은 주민들이 외부 소식을 알기를 원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서도 외부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킹 특사의 설명입니다.

킹 특사는 이와 함께 장성택 처형 사건과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킹 특사는 장성택 처형이 TV에서 방영되자, 평양의 한 식당에 있던 주민들이 한 순간 모두 침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는 이 같은 처형이 북한 주민 자신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인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같은 공포심이 북한 주민들이 당국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게 만든 요인이라며, 탈북 역시 이 같은 여건 때문에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킹 특사는 이와 함께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와 관련해, 북한이 처음에는 배 씨 사건을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지금은 이를 어느 정도 연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와 관련해 방북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북한 당국에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킹 특사는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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