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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킹 특사, “오길남 박사 가족 귀환 적극 도울 것”


워싱턴의 민간기관인 맨드필드연구소에서 16일 열린 증언회에 참석한 오길남 박사

워싱턴의 민간기관인 맨드필드연구소에서 16일 열린 증언회에 참석한 오길남 박사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오길남 박사의 가족 송환을 적극 돕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외교통상부가 오 박사 가족 구출을 위해 북한의 수교국들을 통한 적극적인 외교력을 펼칠 것을 제안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기관인 맨드필드연구소에서 16일 열린 증언회에 참석한 오길남 박사의 얼굴은 매우 고무돼 있었습니다.

이날 오전 국무부에서 면담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북한에 26년째 억류 중인 부인과 두 딸의 송환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킹 특사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 분이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가족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언질을 줬어요. 독일 외무성 방문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에서 얘길 하셨어요.”

오 박사와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ICNK) 사무국 대표단은 이날 국무부에서 킹 특사 등 국무부 관리들을 만나 오 박사 가족의 송환을 위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킹 특사가 앞으로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는 모든 가능한 기회를 통해 오 박사 가족의 생사 확인과 송환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적의 오길남 박사는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1985년 북한 정부의 교수직 제의에 속아 가족을 데리고 북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대남방송에 강제 투입되고 유럽의 한국 유학생을 포섭하라는 지시를 받자 크게 실망한 뒤 벨기에에서 탈출했습니다.

그러나 오 박사에게 유럽에서 탈출해 가족을 구출하라고 부탁했던 부인 신숙자 씨와 두 딸은 오 박사의 탈출 직후 15호 요덕 관리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 박사 가족의 이야기는 최근 신숙자 씨의 고향인 한국 경상남도 통영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송환운동을 펼치며 한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로 서명 캠페인이 확산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길남 박사는 이달 초 독일 방문에 이어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희망의 빛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여태까지는 그냥 절망 절망 뿐이었는데 이제 용기를 갖고 또 동시에 희망의 불빛을 보고 있습니다. 이 감정에 북받혀서 무슨 말을 들려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 맨스필드 재단과 함께 이 행사를 공동 주최한 북한인권위원회의 로버타 코헨 공동의장은 미국 정부가 긴밀한 외교를 통해 북한 정부에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카터와 레이건 전 행정부가 과거 옛 소련과의 협상에서 인권 문제를 다양한 채널로 꾸준히 제기했듯이 핵 협상 등 공식 의제에 얽매이지 말고 오 박사 가족의 송환과 인권 문제를 적극 제기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편 이날 증언회에서는 오 박사 가족을 구출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해법들이 제기됐습니다.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연구소 소장은 특히 한국 정부가 북한과 수교한 나라들을 통해 다원적인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 아니면 독일 정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북한에 가족 구출을 요청하는 것이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남한 정부의 책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스웨덴이나 다른 대사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데 한국도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북한 정부가 내년 `강성대국’의 문을 열기 위해 해외 원조를 적극 원하는 것을 활용하고, 김일성 탄생 100 주년을 맞아 오 박사 가족에 대한 특별사면과 제3국 행 추방을 설득해야 한다는 제안, 그리고 국제적십자사가 가족 송환에 적극 나서도록 국제사회가 압박해야 한다는 해법들이 제시됐습니다.

한편 오길남 박사와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 대표단은 오는 18일 유엔본부에서 인권담당 관계자들을 만나 오 박사 구출을 위한 반기문 사무총장의 협력을 당부하고 16만 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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