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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원 쌀 출항식


북한으로 가는 쌀을 선적한 한국 화물선
북한으로 가는 쌀을 선적한 한국 화물선

북한 수재민에게 보내는 한국 쌀 5천톤을 실은 배가 25일 군산항에서 출항식을 가졌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정부 재원으로 한국이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25일 북한 신의주 지역 수재민에게 보내는 쌀 5천톤과 컵라면 300만개의 출항식을 군산항과 인천항에서 각각 열었습니다.

하지만 당초 출항식이 끝난 뒤 이날 오후 4시 단둥항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쌀을 실은 배는 서해 먼 바다에 풍랑경보와 강풍경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여건이 나쁜 탓에 출항 시간을 미뤘습니다. 이 배는 기상여건이 좋아지는 대로 바로 출항할 예정입니다. 컵라면을 실은 배는 예정대로 인천항을 출발해 단둥 항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 북한에 들어가는 쌀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재원으로 북한에 지원하는 것으론 처음입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구호물자를 마련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총 139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86억원은 남북협력기금에서 그리고 나머지 53억원은 정부의 양곡특별회계에서 충당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의 신의주 등지에서 지난 7월 이후 큰 수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8월26일 지원의사를 전달했고 쌀과 중장비, 건축자재 등을 달라는 북측의 요청을 일부 수용해 지난달 13일 쌀과 컵라면 시멘트를 보내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국내산 쌀 5천톤을 확보해 3천톤은 전남지역에서 그리고 2천톤은 전북지역 미곡종합처리장에서 도정작업을 벌인 뒤 23일 선적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분배할 때 편의를 위해 5킬로그램 단위로 포장했고 포장지 겉에는 대한적십자사를 상징하는 마크와 ‘대한민국 기증’이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쌀과 컵라면은 일단 중국 단둥에 도착한 뒤 오는 12월 중순까지 육로로 수해피해 지역인 신의주 일대에 전달된다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단둥과 신의주 간 육로운송을 담당하는 인도요원을 파견할 예정이고요, 우리 부도 자체 상황실을 운영해서 수해지원 물자의 원활한 전달을 지원하고 점검할 예정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북측에 보내기로 약속한 시멘트 1만톤은 29일쯤 운송할 계획입니다.

한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출항식에서 “북한 이재민에게 도움을 주고자 인도주의적 원칙에서 동포애에 의거해 쌀과 구호물품을 보내게 됐다”며 “이달말 이산가족 상봉이 열리고 조만간 남북협력사업 재개를 위한 대화도 열리는 등 남북관계 증진을 위한 길이 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수해를 입은 뒤 민간단체 대북 쌀 지원도 승인해 지난달 17일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통일쌀 보내기 국민운동본부’가 쌀 203톤을 육로로 개성에 전달했었습니다.

하지만 경상남도가 도 차원에서 조성한 남북협력기금으로 북한에 쌀을 보내겠다고 신청한 데 대해선 지난 8일 승인을 불허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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