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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경선 장기화 우려


공화당 경선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당 내에서 바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의 실제 대선 대결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선두인 미트 롬니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사퇴를 촉구했는데요. 천일교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 공화당이 수퍼 화요일 이후에도 최종 후보자 선발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죠?

답) 공화당 내에서는 경선 후보들 가운데 아직 확실하게 압도하는 후보가 없어 경선이 장기화로 흐를 것을 우려해 왔는데요. 자칫 이로 인해 후보자들 상호간에 지나친 경쟁과 과열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지난 대선 후보였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맥케인 의원은 공화당이 과연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경선이 길어지면 정작 대선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은 궁극적으로 내부 후보들끼리 이렇게 오래 싸우기 보다는 하루 빨리 정식 대선 후보를 결정해서 상대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해야 하는데요. 그를 위한 예비 선거전에 너무 진을 빼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후보들 간에 상호 공방이 오가면서 서로의 약점이 너무 많이 노출되고 결국은 그것이 오바마 대통령 진영에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는 분석입니다.

문) 실제로 미국 유권자들도 점차 공화당 경선 후보들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도 있죠?

답)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방송이 최근 전국의 성인 남녀 1천여명을 대상으로 공화당 후보별 호감도를 조사했는데요. 일반 유권자의 48%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자는 32%에 그쳤습니다. 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 비율이 30%에 그쳤고,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21%로 가장 낮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 대권 주자들이 경선전에서 정책보다는 인신공격성 상호비방에 초점을 맞추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문)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롬니 후보는 경쟁자들에게 경선 포기를 촉구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트 롬니 선거 진영은 7일 공화당내 다른 경쟁 후보들에게 더 이상 롬니를 따라 잡을 가능성이 없는 만큼 경선을 그만두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제는 11월 선거를 겨냥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며 과거 경선의 경우 지역별 승리 후보자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던 관행도 사라지고 지나친 소모전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물론 상대 후보들은 아직 그럴 의사가 없다고 맞서고 있죠?

답) 맞습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선거 진영의 경우 아직 남은 경선을 통해 롬니 후보를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경선 중도 포기를 요구했습니다. 샌토럼의 보수주의 지지층이 깅그리치와 중복되면서 롬니와의 양자 대결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인데요. 깅그리치 후보가 빠진다면 공화당 경선은 강경 보수와 중도 보수 사이에 확실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깅그리치는 경선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 다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상황 살펴보죠.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많은 정치 자금 행사를 개최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 신문이 집계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까지 모두 191차례의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해서 200회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세자릿수를 넘긴 것은 조지 부시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도 워싱턴 DC와 캘리포니아, 뉴욕에서 30회 이상 자주 모금 행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 정치 모금 행사를 많이 했다면, 선거 자금도 많이 모았겠죠?

답) 일단 상대 공화당 경선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모았고요. 충분히 선거를 치를 만큼 여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은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정치 자금을 끌어 모아서 대선의 승패가 걸린 경합 주에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역별 선거사무소 운영 규모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는데요. 오바마의 선거사무소는 플로리다주에 15개로 가장 많고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 각각 10개씩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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