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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적십자, 국제회의서 비공식 대화


여름철 구호품을 준비하는 한국의 적십자 요원들

여름철 구호품을 준비하는 한국의 적십자 요원들

남북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중국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북관계와 상관없이 적십자 차원의 대화를 계속하자는 남측의 제의에 북한은 공식 제의하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중국 네이멍구에서 열린 ‘동아시아 지역 적십자사 리더십 회의’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졌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11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김용현 한적 사무총장과 북한 백영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이 휴식시간 (tea time) 등을 이용해 대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김 사무총장이 남북관계가 좋지 않지만 남북 적십자 차원의 교류와 대화는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자, 백 부위원장은 국제회의에서 얘기할 사안이 아니라며 공식적으로 제의하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또 춘궁기 식량 사정이 어렵다는 말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북한의 한 실무자에게 식량 사정에 대해 묻자 유럽연합에서 식량을 보내주기는 했지만 양이 많지 않아 여전히 어렵다며 하루 세끼를 한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백영호 부위원장은 북한의 기후가 서늘하고 토지가 비옥하지 않아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데다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을 수확할 기간이 매우 짧아진 점이 식량 사정을 더 어렵게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국제회의에서 휴식시간 등을 이용해 남북한이 자연스럽게 대화한 것으로 원론적인 수준의 대화였다며 예년에 비해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 내 일각에서는 올 여름 집중호우로 북한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북한이 수해 지원을 요청할 경우, 이를 계기로 남북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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