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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적십자 `북한 올해 수해로 적어도 57명 사망’


황해남도 청단군 수해 복구작업

황해남도 청단군 수해 복구작업

북한에서 올 여름 수해로 적어도 57명이 사망했다고, 북한 적십자 관계자들이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적십자 자원봉사자가 홍수로 고립된 어린이들을 구조하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올해 여름 북한의 수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북한 적십자는 최근 국제적십자사(IFRC)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이 지난 몇 주일 동안 계속된 집중호우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수해로 최소한 57명이 사망하고 2만4천7백20명이 집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적십자는 또 8만3천1백79 헥타르 이상의 농경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북한 당국자들은 이 같은 재해가 북한 곡창지대 주민들의 생계에 중대한 타격을 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집중호우와 큰물로 전국적으로 30여 명이 사망하고 6천4백80여 동의 살림집이 파괴돼 주민 1만5천8백여 명이 집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적십자는 수 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적십자사는 수해 직후 북한 적십자가 국제적십자사의 지원 아래 피해지역에서 긴급 구호활동을 벌였다며, 약 3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방수포와 주방용품, 위생용품, 식수정화제 등을 분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 수해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이재민 쉼터와 식수 공급, 의료 지원 등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적십자는 올해 32살의 적십자 자원봉사자 한순일 씨가 홍수로 고립된 어린이들을 구한 뒤에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적십자 서한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저녁 10시에 황해남도 청단군에서 홍수 피해자들의 대피를 돕고 있던 한 씨는 불어난 물에 휩싸인 주택에서 2명의 어린이들이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고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두 어린이는 부모를 기다리다 잠이 들어 대피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했고, 부모는 도로와 다리가 완전히 물에 잠겨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당시 물살이 너무 세서 주택이 금방이라도 휩쓸려갈 것 같은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한 씨는 곧바로 물에 뛰어 들었고, 반쯤 부서진 주택에서 먼저 3살짜리 여자 어린이를 구한 뒤 안전한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어 11살짜리 남자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다시 물에 뛰어든 한 씨는 그 사이에 더 불어난 물살 때문에 몇 차례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 가까스로 주택에 도착했습니다. 한 씨가 어린이를 구해 돌아오려고 할 때는 수위가 이미 한 씨의 가슴 높이까지 올라온 상태였습니다.

한 씨는 30분 간의 사투 끝에 어린이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너무 지친 한 씨는 급류에 휩쓸려 내려갔고,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북한 적십자는 밝혔습니다.

북한 적십자는 숨진 한 씨가 2살짜리 딸과 부인이 있는 평범한 농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적십자가 전해 온 이 같은 소식을 자체 홈페이지에 크게 싣고, 북한 적십자의 자원봉사자가 영웅적인 구조 활동을 벌이다가 사망했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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