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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 레이건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추모 열기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탄생 백주년 헌화를 하는 낸시 레이건 여사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탄생 백주년 헌화를 하는 낸시 레이건 여사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마련되는 등 추모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때 레이건 전기를 읽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는 등 미국 사회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지도력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전국적으로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대단했죠?

답) 네. 지난 6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영면해 있는 캘리포니아 에서는 뜻깊은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미망인 낸시 레이건 여사는 행사가 열린 시미밸리 레이건 기념 도서관 연단에 올라 “남편도 분명 탄생 100주년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뻐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레이건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는 그가 태어난 일리노이주 농촌 마을 탐피코에서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졌습니다. 이 같은 추모 열기는 올 한해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문) 레이건 대통령에 대해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어떤 분이었는지 그의 정치이력 등을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답)네. 영화 배우였던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에 오른 후 1980년 대통령 선거에서 지미 카터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재임중이던 1987년에는 냉전 체제의 상징인 독일 베를린 장벽 앞에서 고르바 초프 당시 구 소련 대통령을 향해 ‘장벽을 허물어 버리라’는 연설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퇴임한 지 5년이 지난 1994년 11월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병 초기 진단을 받고 10년간 투병하다 2004년 6월5일, 93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문) 미국 언론들도 앞다퉈 레이건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조명하고 나서지 않았습니까?

답) 네. 마치 레이건 대통령이 되살아나기라도 한 듯 생전의 동영상과 사진을 총동원하며 관련 보도로 뜨겁게 달궜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CNN방송 등 미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은 각종 특집기사를 통해 레이건의 삶을 소개하고 미국 사회에 남긴 그의 정치적 유산을 조명했습니다. 특히 CNN 방송은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존 F. 케네디와 빌 클린턴에 이어 레이건이 세번째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으로 뽑힌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언론들은 정치권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소속이었던 레이건의 정치적 유산이 선거에 미칠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문) 레이건 효과라면 아무래도 공화당의 움직임이 좀 더 활발할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정권재탈환을 목표로 하는 공화당은 강력한 미국의 힘을 과시하려 했던 레이건 효과를 이용한 정치적 판촉활동에 열중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공화당전국위원회는 심지어 지지자들에게 ‘레이건에게 생일카드를 보내자’는 행사를 통해 정치성금 모금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같은 레이건 닮기는 비단 공화당만의 일이 아닙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하와이 휴가 중 도서 목록에는 전기작가 루 캐넌이 쓴 ‘레이건 대통령: 일생의 역할’이라는 책이 포함돼 있었구요. 오바마 대통령은 또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크게 패한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레이건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 내가 국민의 말을 듣고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발언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하셨는데, 레이건 전 대통령과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재삼 부각되고 있죠?

답) 네. 민주당 출신의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출신의 레이건 전 대통령 사이에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모두 반대당의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직을 이어받아 정권을 탈환했고, 전 정권으로부터 경제 불황을 물려받은 점도 똑같습니다. 하지만 정책 방향은 정 반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이건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 반면 오바마의 정책은 정부 역할의 확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레이건은 대규모 감세 정책을, 오바마는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건강보험 개혁 등을 추진했습니다.

문) 레이건 전 대통령은 사실상 보수주의의 정수를 상징하는 인물로 알려졌는데 오늘날에는 좌우를 넘나들며 각광받게 된 겁니까?

답) 네. 말씀하신데로 공화당 소속 보수주의자들 뿐 아니라 중도파와 진보성향의 일부까지 레이건 전 대통령을 추앙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정치 평가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어려움에 처한 미국인들이 지난날 미국의 영화를 되찾으려 했던 레이건 대통령의 노력을 소중한 추억으로 승화시켜 레이건을 더욱 그리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과거 침몰하는 미국호의 경제를 회생시키고 군사력을 강화시켜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것만으로도 최고의 지도력으로 추앙 받을 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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