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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 서부 일본 방사능 공포, 오바마 국정수행 설문조사 외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미국 사회의 다양한 소식들을 알아보는 ‘워싱턴 24시’ 시간입니다. 일본의 방사능 공포가 미국 서부지역 주민들까지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 언론기관에서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 대한 국정수행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밖에 노스 다코타의 최근 인구 증가, 미셸 오바마 영부인의 도서 출판 계획 등 이모저모를 살펴보겠습니다. 천일교 기자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여전히 안갯속인데, 유독 미국 서부 지역이 방사능 공포에 떨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이유는 일본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미 서부 지역까지 날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사성 물질을 뿜어내는 낙진이 가장 큰 위협요소입니다.

문) 일본과 미국은 꽤 먼 거리인데, 방사능 낙진이 그렇게 멀리까지도 날아가나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과 미국 서부 지역간의 거리는 약 8000킬로미터에 이릅니다. 태평양 바다를 사이에 두고 꽤 먼 거리이긴 하지만 편서풍이라는 바람 때문에 제법 멀리까지 날아올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편서풍은 대기 중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을 말합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 2주 만에 북미주 서부 지역까지 낙진이 떨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과거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당시에는 2500킬로미터 떨어진 영국의 한 마을까지 방사능 낙진이 날아간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문) 일본에서는 이미 방사선이 일부 누출된 상황인데 아직 미 서부 지역까지 도달한 것은 아니죠?

답) 네. 이미 누출된 방사선은 빠르면 내일(18일)쯤 미 서부 해안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물론 일본에서는 평소의 수백 배에 달하는 방사선 양이지만 이동 중 많이 약화돼 실제 미 서부지역에 도달하는 방사선 양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그래도 일본의 사태가 더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요즘 미 서부 지역에서는 방사선 감시 장비가 총동원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 환경청이 운용하는 방사선 감시 장비는 전국에 100개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방사선 양을 정밀 측정하고 있는데요. 만일 검출 양이 위험 수준에 도달하면 즉각 경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비돼 있습니다. 이외에도, UN과 공동으로 연결 망을 갖춘 감지 센서도 63개에 달합니다.

문) 미국 환경청에서 추가 감시 요원들을 더 충원할 계획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 방사선 유출로 가장 먼저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되는 미 서부 해안가 지역에는 이미 환경청 전문 감시단원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 12명, 샌프란시스코에 1명, 하와이에 2명 등인데요. 환경청에는 현재 일정 지역에서 대기 오염 상태를 감시하는 요원이 124명, 각 지역을 순회하며 감시하는 요원이 40명 근무하고 있습니다. 환경 당국은 여기에 추가 전문 인력들을 더 보강해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문) 미국 서부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공포가 적지 않은 것 같은데, 항방사능제로 알려진 약품들이 모두 동나고 있는 상황이죠?

답) 그렇습니다. 미 서부지역 주민들은 혹시 모를 방사능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 이미 항방사능제로 유명한 ‘요오드화 칼륨’이라는 약품 구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앞에서도 보도해 드렸지만 방사능에서 가장 위험한 물질이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입니다. 이를 제거하거나 완화시키기 위한 약품으로 ‘프루시안 블루’와 ‘요오드화 칼륨’이 주로 사용됩니다. 현재 이들 약품은 시중 약국에서 모두 동이 나버려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방사선 사제 탐지기 구매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문) 그런데 이 ‘요오드화 칼륨’을 미리 먹어두면 좋다는 속설까지 나돌아서 의학계에서 경고하고 나섰죠?

답) 그렇습니다. 미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항방사능제 사재기와 같은 소요가 일어나자 의학계가 약품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전문가들은 요오드화 칼륨의 경우 방사선 피폭 전 24시간, 또는 피폭 직후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며 의사의 지시 없이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의학계는 또 요오드화 칼륨 등을 과다 섭취할 경우 피부발진이나 침샘부종, 염증, 혹은 요오드 중독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신중한 사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문) 이역만리 떨어진 미국의 상황이 이 정도인데, 미국 정부가 일본에 상주하고 있는 외교관과 그 가족을 우선 긴급 수송할 계획이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도 결국 자국민 일본 탈출 작전, 즉 소개작전에 곧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 국무부가 우선 전세기를 동원해 외교관 등 공관원들과 그 가족 600여명을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국무부는 이에 앞서 후쿠시마 원전 반경 80킬로미터 내에 체류하는 자국민들에게 다른 지역으로 떠나거나 대피시설로 가라는 권고를 내렸었는데요. 방사능 사태가 가라앉지 않을 경우 공관원 후송에 이어 일본내 미국 시민권자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소개작전도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 미국의 방사능 공포 소식은 여기까지 듣고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TV 방송 ABC 뉴스가 미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실시해 발표했는데요. 미국 국민들의 거의 3분의 2 가량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더 이상 미군이 싸울 필요 없다고 말해 올 여름부터 시작되는 미군 철수 계획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중 39%는 오바마 대통령의 ‘상당수’ 철군 보다는 오히려 ‘대다수’ 철군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부는 민주화 바람에 오바마 대통령의 대응력을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미국 국민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그간 세계 평화를 위한 선도 역할을 자처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과거의 대통령들과 달리 신중히 관망하는 입장입니다. 특히 사상과 체제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고 국민들의 안전 문제와 인권 문제 등 원론적인 수준을 강조하는데 머물러 있는데요.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 부분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45%가 오바마의 상황 대처법에 찬성한다고 밝혔고, 이와 비슷한 44%는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국민들의 의견이 거의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문) 최근 현안에 대한 다양한 현안들이 다뤄진 것 같은데 또 어떤 내용이 있습니까?

답) 네. 미 연방의회가 아직 올해 예산도 제대로 심의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미국 예산 문제에 대해 공화당 측이 비협조적이라는 인식이 더 높았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71%가 ‘공화당이 오바마 정부에 충분히 협조적이지 못한 것 같다’고 답해 이번 파행의 책임이 공화당에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들 응답자 가운데는 42%가 공화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라고 밝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도 52%나 됐습니다. 그 만큼 양측에 책임을 묻는 응답자도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성인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에서 13일 나흘 동안 전화를 통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문) 그렇군요.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도 아직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미 북서부지역 중 한 곳인 노스 다코타 주가 최근 경제 호황으로 인구까지 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노스 다코타 주는 미 전역에서도 3번째로 인구가 적은 주일 정도로 척박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주 파고 시에 인구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파고는 노스 다코타 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표적인 도시인데요. 미국의 2010 총인구 조사결과 10만5천5백여명으로 2009년에 비해 1만5천여명이 늘었습니다. 16.5%가 증가한 것인데요. 특히 새로 이주한 사람들이 대부분 파고 서부지역으로 몰렸습니다. 서 파고 지역에는 지난해 1만1천명의 인구가 더 늘어 2만5천8백여명으로 조사됐는데요. 무려 전체 인구의 3분의 2 가량이 늘어난 셈입니다.

문) 노스 다코타 주는 캐나다와 접경 지역인데 겨울에 무척 춥고 눈도 많은 곳인데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 어디에 있습니까?

답) 네. 단지 인구 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실업률이 꾸준히 5%를 넘지 않는 등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개인별 소득 수준도 크게 늘었는데요.

2009년에 전국 38위 규모에 불과했던 개인 소득 규모는 지난해 17위로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또 미국내 상당수 지방 정부들이 재정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반해 노스 다코타 주는 지난해 예산이 전년도에 비해 10억 달러나 늘었습니다. 물론 노스 다코타 주 전체로 보면 아직 낙후된 곳이 많고 특히 주 서남부 지역은 여전히 척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이군요.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부인이 곧 책을 난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부인이 백악관 정원에 관한 책을 쓰고 있는데요. 내년 4월에 출간될 예정인 이 책에는 백악관 주변 아름다운 정원들, 특히 채소밭의 4계절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소개하고 있고 실제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건강 식사법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합니다. 오바마 여사는 이 책을 통해 자신과 가족의 건강 비결을 전 국민, 또 전 세계인과 나누고 싶었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문) 현재 백악관 구내식당에서 사용되는 채소류가 대부분 정원에서 직접 재배되는 것들이라죠?

답) 그렇습니다. 평소 건강과 식품 등에 관심이 많은 미셸 오바마 여사가 백악관 정원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여사는 또 백악관뿐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도심 등에서 정원을 꾸미는 방법, 채소를 가꾸는 지혜 등과 수필 형식의 가족에 관한 신변 잡기도 이번 책에 수록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부인 오바마 여사는 이 책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한두 곳 정말 필요로 하는 기관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정확한 기부 대상은 나중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오바마 여사는 미국어린이들의 건강한 식사와 과체중 줄이기 운동 등을 널리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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