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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국 신용 전망 하락 파장, 퓰리처 상 수상자 발표 외


부활절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기념 조찬 모임이 열렸습니다. 또 국제적인 신용 평가 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사가 미국의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이밖에 언론과 예술 분야 최고 권위의 퓰리처 상 수상자 선정 소식,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2010년 소득과 세금 납부 현황, 일부 지방 정부들의 환경 관련 소송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기독교의 주요 절기 중 하나인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는데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악관에서 이를 기념하는 조찬 모임을 가졌죠?

답) 네. 오는 24일 일요일은 기독교에서 성대하게 치르는 부활절입니다. 다시 살아났다’는 의미의 부활절은 바로 기독교의 창시자 ‘예수’의 되살아남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부활절을 기념하는 것은2000년 전 이스라엘 유대인 출신의 예수가 포교 활동 도중 로마 군대에 잡혀 결국 사형까지 당했지만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 하늘로 올라갔다는 기독교의 신앙 교리에 따른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부활절 기념 조찬 기도회를 가졌는데요. 이날 행사에는 미국 전역에서 기독교의 여러 교파 지도자 1천300명이 참석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부활절 조찬 기도회에서 어떤 내용의 연설을 했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바쁜 일상가운데에서도 부활절은 우리 모두에게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기독교신앙을 강조하며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높은 언덕길을 올랐던 예수는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은혜와 구원의 의미를 우리 모두에게 일깨워 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세상 무엇도 성경 말씀과 영원한 생명의 가치에 비할 수 없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종종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의심을 받아오지 않았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인 아버지가 이슬람교도였다는 점 때문에 그가 모슬렘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퓨 리서치 센터의 설문 조사 결과 미국인의 18%가 오바마 대통령이 모슬렘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취임 초기인 2009년 3월 조사 결과에 비해 7% 가량 늘어난 수치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올 들어 지난 2월에도 “기독교 신앙은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고 밝혀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문) 미국에 있는 국제 신용 평가 기관이죠, S&P사가 미국의 국가 신용 전망을 좋지 않게 평가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S&P는 그간 미국의 신용 등급을 ‘AAA’라는 최고 등급으로 평가해왔습니다. S&P는 또 이와는 별도로 신용 전망도 평가를 하는데요. 그 동안 미국의 신용 상태를‘안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번에 ‘부정적’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물론 미국의 신용 등급은 여전히 ‘AAA’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의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최근 계속 미국 내 주요 관심사인 재정 문제 때문입니다. 적자와 부채가 너무 많다는 이유인데요. 미국은 현재 10조 5천억 달러의 재정 적자와 14조 달러가 넘는 부채로 허덕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당장 이 같은 평가가 나오자 미국의 주식 시장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18일 뉴욕의 주식 시장은 다우존스 지수가 1.6%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미국의 신용이 앞으로 좋지 않다고 본 것인데, 그렇다면 결국 신용 등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답) 네. S&P사는 미국이 그렇게 될 위험 확률을 30% 정도로 봤습니다. S&P사 국제 담당 데이빗 비어즈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A negative outlook means that in S&P’s opinion…”

“S&P가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앞으로 2년간 재정 상태가 위험해질 확률을 3분의 1로 봤기 때문 ”이라는 겁니다.

문) 만일 신용 등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어떤 결과를 예상할 수 있습니까?

답)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부채 상한선 조정 문제를 놓고 양당간 의견 대립이 있지 않습니까? 해외에서 자금을 더 융통해 필요한 지출을 위해 해소하자는 것인데 신용 등급이 나쁠 경우 빌리는 원금에 대한 이자율이 높아져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9개 국가들이 미국과 같은 최고 신용 등급 ‘AAA’를 받고 있습니다.

문) 미국 정부가 이에 대해 즉각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죠?

답) 네. 미 의회는 이미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한 예산 감축의 필요성에 합의했다며 미국의 정치 상황은 아직 건전하다는 입장입니다.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A reminder that it is important that we reach

카니 대변인은 “행정부와 정치권이 재정 개혁의 필요성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며 “이번 신용 전망은 양당이 이제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함을 일깨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의 올해 퓰리처 상 수상자가 발표됐죠?

답) 네. 올해로 95주년을 맞은 전통과 권위의 퓰리처 상은 해마다 14개 언론 보도 분야와 7개 예술 분야로 나뉘어

수상자가 선정되는데요. 우선 LA 타임스 신문이 거액의 보수를 받아 물의를 빚었던 로스앤젤레스군 벨시 시의회 위원들에 대한 고발 보도로 공익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벨시는 인구 3만7천 여명의 작은 도시인데요. 이곳 시정 담당관과 시의원 등 고위관리들이 상식을 벗어난 수준인 7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아온 사실이 LA타임스에 의해 드러난 것입니다. 결국 이들 공무원들은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LA타임스는 또 조직 폭력 피해자들의 회복 과정을 2년간 밀착 취재해 영상으로 담은 특집 사진 부문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문) 보도 분야에서는 또 어떤 수상자와 언론 기관들이 주목을 받았습니까?

답) 네. 뉴욕 타임스 신문은 모스코바 특파원팀이 러시아의 위태로운 사법 제도 등 부패와 권력남용에 관한 보도로 국제보도 부문과 해설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캐롤 구지 사진 기자가 보도 사진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는데요. 이밖에 시카고 선 타임스 신문은 시카고 인근 지역의 폭력문제에 관한 보도로 지역보도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특히 시카고 선 타임즈 수상자 팀에는 한국인 사진기자 김주호씨가 포함돼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그러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긴급 보도 분야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습니다.

문) 또 예술 분야 수상자들은 누구인지 궁금한데요?

답) 네. 제니퍼 에간이라는 여성 소설가의 ‘폭력단의 방문(A Visit from the Goon Squad)’이라는 작품이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소설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문명에 대한 호기심을 다뤘습니다. 또 역사 부문 수상작으로는 에릭 포너의 ‘맹렬한 실험: 링컨과 미국의 노예제도(The Fiery Trial: Abraham Lincoln and American Slavery)’가 선정됐습니다. 이밖에 시 부문에서는 케이 라이언의 ‘최고의 것: 새로 선택된 시집(The Best of It: New and Selected Poems)’이, 또 극본 부문에서는 브루스 노리스의 ‘클레이번 파크(Clybourne Park)’가, 전기 분야에서는 론 천나우의 ‘워싱턴: 하나의 삶(Washington: A Life)’이 각각 선정됐습니다.

음악상은 주 롱의 보스턴 오페라단에 의해 시연된 ‘백사 부인(Madame White Snake)’이 차지했습니다.

문) 퓰리처 상은 어떤 상인지도 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미국의 신문 보도가 핵심이고요. 여기에 문학과 음악적 업적이 높은 사람에게 주는 상입니다. 퓰리처상은 뉴욕 시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교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데요. ‘신문왕’으로 불려온 헝가리계 미국인 언론인 조셉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50만 달러의 기금으로 1917년에 제정됐습니다. 퓰리처상은 권위와 신뢰도가 높아 ‘기자들의 노벨상’ 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에서는 어제(18일) 소득 신고가 마감됐는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소득이 공개됐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한해동안 170만 달러의 소득을 올려 45만3천여 달러의 세금을 납부했습니다. 그런데 이 세금 액수는 대통령의 봉급보다도 많은 액수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직 수행에 따른 임금으로 39만5천여 달러를 받았습니다. 나머지 수입의 대부분은 출판 저작권료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해 소득은 사실 한해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지난해 신고한 2009년도 소득은 550만 달러였고요. 이로 인한 세금 납부액도 18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문) 유명 인사들의 소득 공제 항목 중에는 기부 내역도 관심사 아니겠습니까?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는 어땠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36개 각종 자선 단체에 24만5천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전체 소득의 1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지난 2009년에는 40개 단체에 32만9천여 달러를 기부했었는데요. 소득에서 차지한 비율로 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에 더 많은 기부 활동을 벌인 셈입니다. 참고로 조 바이든 부통령의 지난해 총 기부금은 5천 달러였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미국 대법원이 전력 회사를 상대로 한 주정부들의 환경 관련 소송을 19일 심리하기 시작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전력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화력 발전소들이 석유와 석탄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이산화 탄소를 배출해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정부와 환경보호단체들이 낸 소송인데요. 2004 년 첫 소송이 제기된 후 이제 대법원에 까지 올라간 사건입니다. 화력발전소들의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법원에 요구하는 이 소송에는 캘리포니아주와 커네티컷주, 아이오와주, 뉴욕주, 그리고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등 6개 지방정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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