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습니다.
상하원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하원 본회의장에 입장한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줄곧 미국과 한국 간 동맹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지난 60 여 년의 한-미 동반자관계를 나타내는 한국어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같이 갑시다.” 입니다. 영어로 하면, “We go together”가 될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분단을 결코 영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7천만 전체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먼저 한반도에 평화의 기반을 세운 뒤 이를 바탕으로 남북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고,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가 달성돼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이 북 핵 문제에 대한 대응에 분명하고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나라는 6자회담이 북 핵 문제의 진전을 이루는데 있어 유용한 수단이라는 점과, 북한과 대화를 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은 원칙 있는 대북 접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원칙에 입각한 대북 접근을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는 길 만이 북한 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모두 북한의 발전을 바라고 있지만, 이는 무엇보다도 평화를 유지하고 도발하지 않겠다는 북한 스스로의 결단과 의지에 달려 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45분 동안 연설하면서 45차례의 박수를 받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마친 뒤에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연설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우정을 표시하면서, 미-한 동맹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한국인들이 미국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 대통령과 한국인들이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한 동맹의 핵심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절대 깨지지 않는 한국의 정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을 매우 존경한다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4일에는 워싱턴 일정을 모두 마치고,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네럴모터스 GM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공장을 시찰한 뒤 행한 연설에서, 미한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경제적 이익과 고용 창출 효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공장 방문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국가원수와 함께 지방도시를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디트로이트 방문에 이어 곧바로 시카고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15일에는 시카고 시장이 주최하는 간담회 등의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원칙 있는 대북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발전은 북한 스스로의 결단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