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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국군포로 유영복 씨, “돌아온 국군포로 0.2% 불과”


6.25 전쟁 당시 국군으로 참전했고 중공군의 포로로 북한에 억류됐다 탈북한 국군포로 유영복 씨가 북한에 남아있는 국군포로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유영복 씨는 북한에 아직도 고향 땅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국군 포로들이 있다면서 그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0살 앳된 모습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유영복 씨는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됐습니다. 국군포로로 끌려가 50여 년을 북한에 억류돼 아오지 탄광 등에서 강제노역을 했고 2000년 탈북해 남한으로 귀환했습니다.

북에 억류된 국군포로에 관한 실상을 담은 책을 펴내고 오늘 간담회를 갖은 유영복 국군포로가족회 명예회장은 한국 전쟁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 중일 뿐이라며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60년 전에 일어났던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고 또 그때 어떤 상처를 당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있다는 이런 기사들 간혹 읽을 적에 6.25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6.25를 모른다 그러면 앞으로 다시 6.25가 닥쳐 왔을 적에 어떻게 대비하겠는가”

유 회장은 북에서 생을 마감했거나 아직도 고통스런 삶을 이어가고 있는 동료 전우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6.25 전쟁 때 수많은 국군 장병들이 몇 만 명이 북한에 끌려가서 온갖 고생을 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리라 이렇게 기대를 했지만 그분들이 탄광, 광산에서 일하다 거의 다 돌아갔어요. 돌아온 분은 불과 0.2% 밖에 안돼요. 나는 그 분들이 고생한 이것을 내가 직접 체험자의 한 사람으로서 증언해 주고 대변해줄 의무가 내게는 있다”

유 회장은 또한 북한의 악랄한 실상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북한이 굶주리고 못살고 탈북자가 있기 때문에 조만간 쓰러질 것이다?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북한이 핵 무기를 가지고 있어요. 그 사람들이 언젠가는 다시 6.25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여러분 단언하겠어요? 천안함이나 연평도 도발을 하고 있잖아요. 북한은 6.25때의 야망을 조금도 버리지 않고 있어요.”

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오늘(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 출판 기념회에는 김태훈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윤 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북측에 500여 명의 국군포로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북한은 국군 포로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군포로가족회는 북에 억류된 전쟁포로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동시에 한국으로 돌아온 국군포로들의 안정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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