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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Candle in the Wind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오는 10월 31일은 미국의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할로윈 데이입니다. 만성절이라고 불리우는 이 날, 미국 아이들은 동물이나 영화 주인공 모습으로 분장을 하고 이웃 집에 사탕을 얻으러 다니곤 합니다.

여자 아이들의 할로윈 의상으론 단연 공주 옷이 인기인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보석으로 장식된 관을 쓰고 많은 사람들의 선망을 받는 공주… 여자 아이라면 한번쯤 멋진 왕자와 결혼하는 신데렐라를 꿈꾸는데요. 20세기에 그런 신데렐라가 한 명 있었죠. 바로 영국의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 얘긴데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찰스 왕세자와 결혼했지만, happily ever after.. 동화 속의 공주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이혼한 뒤,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숨졌죠. 지난 금요일 31일은 다이애너 전 왕세자비가 숨진 지 10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엘튼 존이 10년전 다이애나 비 장례식에서 불렀던 ‘Candle in the Wind (바람 속에 타오르는 촛불)’의 가사를 해석해 보고, 여러가지 뒷 얘기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1절 가사 해석해 보겠습니다.

(1절)
Goodbye England's rose
안녕히, 영국의 장미여
May you ever grow in our hearts
우리 마음 속에서 영원히 자라나길
You were the grace that placed itself
당신은 은총이었죠
(place 하면 장소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곳에 두다’ 라는 뜻도 있습니다.)
Where lives were torn apart
고통받는 삶의 현장에서
(torn은 찢다, 째다라는 뜻의 tear의 과거분사죠? tear라고 발음하면 눈물을 뜻합니다. apart는 떨어진.. torn apart는 찢겨져 나갔다는 뜻입니다. 찢겨져 나갔으니까 분단됐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North Korea and South Korea are torn apart from each other. 하면 북한과 남한은 서로 분단됐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life, 삶이 torn apart 됐으니까 고통받는 삶이라고 보면 되겠죠? 그러니까 다이애너 전 왕세자비는 고통받는 삶의 현장에 스스로 뛰어들었던 은총이란 의미입니다.)
You called out to our country
당신은 우리 나라에 소리쳐 구했죠
And you whispered to those in pain
그리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속삭였죠
Now you belong to heaven
이제 당신은 천국에 있고
And the stars spell out your name
별들이 하늘에 당신의 이름을 쓰네요
(spell out은 여기서 한 자, 한 자 읽어가다, 철자하다, 철자를 말하다란 뜻인데요. 철자를 말하다란 뜻인데요. 또 무엇을 자세히 설명하다란 뜻도 있습니다. ‘He won’t understand you unless you spell everything out for him.’하면 ‘그 사람은 뭐든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줘야지, 안 그러면 못 알아들어.’란 뜻입니다. spell은 또 주문, 마법이란 뜻이 있습니다. ‘under a spell’하면 마법에 걸려있다는 뜻이구요. ‘cast a spell on’하면 주문을 걸다, 마법을 걸다라는 뜻입니다. cast 대신에 put이나 lay를 쓰셔도 됩니다.)

1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Candle in the Wind’, 이 노래는 원래 다이애나 비를 위해 쓰여진 게 아니었습니다. 이 노래는 1973년 엘튼 존과 엘튼 존 노래의 가사를 대부분 쓴 버니 터핀 (Bernie Taupin)이 영화배우 메릴린 몬로를 기리기 위해 쓴 노래인데요. 엘튼 존은 10년전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 장례식에서 이 ‘Candle in the Wind’의 가사만 바꿔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1997년 여름 엘튼 존은 가까운 사람 두 사람을 잃습니다. 7월15일에 유명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자택 앞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구요. 8월 31일에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숨진 것입니다. 다이애나 비의 장례식에서 노래를 불러달라는 부탁을 받은 엘튼 존은 촉박한 시간 관계로 새로운 노래를 쓰지 못하고, 원래 ‘Your Song’이란 노래를 부르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사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해서 다른 노래를 부르기로 한 거죠. 다이애나 비가 평소에 좋아했던 ‘Candle in the Wind’의 가사만 바꿔서 불렀습니다. 작사가 버니 터핀이 한시간 반 만에 가사를 바꿨다고 하네요. 계속해서 후렴구 듣도록 하겠습니다.

(후렴)
And it seems to me you lived your life
내가 보기에 당신은
Like a candle in the wind
바람 속에서도 타오르는 촛불처럼 살았죠
Never fading with the sunset
해가 져도 사그라들지 않고
(sunset은 일몰, 해가 지는 걸 의미하죠? 반대로 sunrise, 일출, 해가 뜨는 걸 의미합니다.)
When the rain set in
비가 와도 꺼지지않는
(set in은 어떤 일이 일어나다, 시작되다라는 뜻인데요? It was setting into rain. 하면 비가 오기 시작했다란 뜻입니다. 이 set을 사용해서 set fire 하면 불을 지르다, 방화하다란 뜻입니다. )
And your footsteps will always fall here
당신의 발자취는 항상 여기에 깃들죠
Along England's greenest hills
영국에서 가장 푸른 언덕을 따라
Your candle's burned out long before
당신의 초는 오래 전에 다 타버렸지만
(다이애너 비가 숨졌다는 걸 의미하죠?)
Your legend ever will
당신의 신화는 계속될 거에요.
(다이애너 비는 죽었지만 그 신화, 유산은 영원히 남는다는 뜻입니다.)

후렴구 해석해 봤습니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 장례식에서 노래를 부르기로 돼있던 엘튼 존이 앞서 메릴린 몬로를 위해 만들었던 노래의 가사만 바꿔서 불렀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시간이 없어서 그랬다는 핑계가 있었지만, 엘튼 존은 동료 가수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습니다. 특히 엘튼 존은 다이애나 비와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렇게 친했다면서 노래 하나 새로 쓰지 못하느냐, 어떻게 성적 매력으로 유명했던 배우 메릴린 몬로에게 바쳤던 노래를 성녀처럼 추앙받는 다이애나 비에게 쓸 수가 있느냐 등등 비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장례식 때 막상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큰 감동을 받았는데요. 어찌 됐든 이 노래가 담긴 음반은 영국에서 단시간에 가장 많이 팔린 싱글로 기록됐습니다. 영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3천4백만장 이상이 팔리면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싱글로 기록됐습니다. 엘튼 존은 판매 수익금을 챙겼다면 더 큰 비난을 받았을텐데 다행히 수익금 전액을 다이애나 추모기금에 기증했죠. 엘튼 존은 다이애나의 장례식에서 노래를 부르고나서 그 다음 해인 1998년에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습니다.

다음 2절 듣습니다.

(2절)
Loveliness we've lost
우리는 사랑스러운 당신을 잃었네요
These empty days without your smile
당신의 미소를 볼 수 없는 공허한 나날들
This torch we'll always carry
우리는 항상 이 횃불을 들고 가겠어요
For our nation's golden child
우리 나라의 고귀한 아이를 위해
(여기서 golden child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를 의미합니다.)
And even though we try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The truth brings us to tears
진실은 우리가 눈물을 흘리게 해요
(여기서 진실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죽음을 의미하죠? 아무리 노력해도 다이애너 비가 숨졌다는 진실, 현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는 뜻이죠.)
All our words cannot express
어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The joy you brought us through the years
그동안 당신이 우리에게 안겨준 기쁨들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England’s rose (영국의 장미)’라는 표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항의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공식 명칭은 영어로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와 북 아일랜드로 구성된 ‘대 브리튼과 북 아일랜드 연합왕국’인데요. 줄여서 United Kingdom, UK라고 많이 부르지만 한국어로는 그냥 영국이라고 많이 하죠. 엘튼 존이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를 가리켜 England’s rose라고 한데 대해,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주민들이 다이애너 비는 잉글랜드 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의 공주, 장미이기도 했다고 항의했다는 겁니다. 계속해서 3절 가사 해석해 보겠습니다.

(3절)
Goodbye England's rose
안녕히, 영국의 장미여
May you ever grow in our hearts
우리 마음 속에서 영원히 자라나길
You were the grace that placed itself
당신은 은총이었죠
Where lives were torn apart
고통받는 삶의 현장에서
Goodbye England's rose
안녕히, 영국의 장미여
From a country lost without your soul
당신의 영혼을 잃고 방황하는 나라에서
Who'll miss the wings of your compassion
사람들이 얼마나 함께 고통을 나누던 당신을 그리워 하는지
More than you'll ever know
당신은 모를 거에요.

앞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는 잉글랜드 뿐만이 아니라 스코틀랜드, 웨일즈의 장미라고도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다이애나 비는 또 people’s princess, 만인들의 공주라고도 불리우죠. 다이애나 비는 대인지뢰의 위험성을 일깨우고 에이즈 환자들의 고통을 나누는데 앞장 서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는데요. 미국인들의 다이애나 사랑도 대단합니다. 10년전 다이애나 비의 사망소식이 알려졌을 때, 워싱톤에 있는 영국 대사관은 추모객들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다이애나 비의 장례식을 텔레비젼으로 시청한 미국인은 무려 3천3백만명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미국인들의 다이애나 사랑은 1985년 다이애나 비가 처음 미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부터 시작됐죠.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 다이애나 비는 유명 영화배우 존 트라볼타 (John Travolta)와 춤을 춰서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다이애나 비는 1992년 11월 찰스 왕세자와 함께 한국을 공식 방문했는데요. 부부 관계가 아주 좋지않을 때라 당시 사진을 보면 두 사람 다 얼굴 표정이 굳어있고, 서로 딴 방향을 쳐다보고 있죠. 두 사람은 한국을 방문한 직후 별거에 들어갔고, 4년 뒤인 1996년에 공식 이혼했습니다. 그리고 이혼한 지 1년 만에 다이애나 비는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지고 말았죠.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엘튼 존이 10년전 다이애너 전 왕세자비 장례식에서 불렀던 ‘Candle in the Wind (바람 속에 타오르는 촛불)’의 가사를 해석해보고, 노래에 얽힌 여러가지 사연 알아봤는데요. ‘Candle in the Wind’, 장례식 실황으로 다시 한번 들으면서, 팝스 잉글리시, 오늘 시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또 다음 주에 찾아 뵙죠.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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