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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간 뉴욕 비공식 대화 무산...국무부, 비자 발급 거부"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자료사진)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과 북한 당국자들 간 비공식 대화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최근 잇따른 도발 행위를 이유로 북한 당국자들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북한의 `비공식 대화'가 무산됐다고 미국의 유력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신문 등은 트럼프 행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오는 3월1일과 2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북 간 비공식 대화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려던 북한 당국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른바 `1.5 트랙' 대화로 알려진 이번 행사에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을 포함한 북한 정부 당국자 6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북 핵 특사와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 빅터 차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이 참석할 계획이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 암살 사건에 대한 북한 정권의 개입 의혹이 미국 정부의 비자 발급 거부 이유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24일 오전까지만 해도 북한 대표단에 대한 비자 발급을 행사 주최 측인 미국외교정책위원회에 통보했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다시 비자 거부를 통보했다며, 국무부의 고위층이 비자 발급을 취소토록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는 `개별적인 비자 발급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전했습니다.

미국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는 이 신문에 "공공장소에서 VX 신경작용제를 사용하는 것은 테러행위"라고 말해 국무부의 이번 결정이 김정남 씨 암살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빅터 차 석좌는 또 이번 일로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과 북한 당국자들의 `1.5 트랙' 비공식 대화에 대해 정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공식 대화에 부정적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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