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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압박 높일수록 핵개발에 더 나설 것”


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의 이사장 법륜 스님(자료사진)
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의 이사장 법륜 스님(자료사진)

미국의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의 이사장인 법륜 스님의 삶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법륜 이사장은 북한은 압박이 높아질수록 더 필사적으로 핵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좋은 벗들’의 법륜 이사장은 중국을 방문 중이던1996년 8월에 배를 타고 압록강을 내려오다가 강변에서 누더기 차림의 몹시 야윈 북한 소년을 보고 대북 지원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소개했습니다.

당시 법륜 이사장은 북한 소년에게 소리쳤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중국인 안내인에게 소년 쪽으로 가자고 말했지만, 북한 영토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법륜 이사장은 그날 이전에 한반도의 분단이 그토록 아프게 와 닿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전까지 수 많은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고 있다는 중국인 지인들의 말을 믿을 수 없었던 법륜 이사장은 이를 계기로 탈북자에게 식량과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법륜 이사장이 이끄는 ‘좋은 벗들’이 압록강을 건너다 익사한 탈북자들의 시신을 공개한 것은 나중에 20세기 최악의 기아 사태로 인정된 북한 기아를 알린 첫 공식 기록 가운데 일부였다고 소개했습니다.

법륜 이사장은 북한 주민들이 살아남기 위해 소나무 껍질이나 풀 뿌리를 먹는다는 탈북자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외부세계가 북한 주민들의 곤경에 대해 무지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하면서, 이후 법륜 이사장이 5천 명이 넘는 탈북자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보고서와 책을 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벗들’이 2004년부터 발간한 소식지는 곧바로 한국의 정책 당국자들과 언론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소식지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법륜 이사장의 대북지원 확대 호소가 한국에서 항상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대규모 홍수와 신종독감 발병에 대한 좋은 벗들의 보고서는 한국 정부로 하여금 대북지원을 하도록 만들기도 했지만,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보수정부 아래서 법륜 이사장의 호소는 대부분 무시됐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때문에 법륜 이사장이 2008년에 북한 주민들의 곤경을 강조하기 위해 70일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울러, 법륜 이사장이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에게서 비판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보진영은 내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이슈화한다고 공격하고, 보수진영은 대북 지원을 요구한다고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법륜 이사장은 이에 대해, 자신은 북한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단지 인도적 위기상황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같은 이유 때문에 법륜 이사장은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매우 회의적일 뿐 아니라,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초점을 맞추는 미국의 대북정책에도 회의적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압박을 높일수록 북한은 더욱 필사적으로 핵 개발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법륜 이사장은 미국인들은 북한에 대해 주민들이 굶어죽는데 핵 무기를 만드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계속 묻고 있다며, 이는 북한을 비판하기 좋은 방법일 지 몰라도 체제 유지를 최우선과제를 삼고 있는 북한 정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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