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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잠정예산안 표결 예정...NASA, 화성 표면 물 흔적 발견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 연방 상원이 잠시 후 연방 정부 폐쇄 사태를 막기 위한 잠정예산안을 절차투표에 부칠 예정입니다. 관련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이어서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이 알래스카 해안 북극해에서 시추작업을 곧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미항공우주국, NASA가 화성 표면에서 흐르는 물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미국 연방 의회가 새 회계연도 예산법안을 처리해야 할 시한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 예산안이 9월 30일 자정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가 폐쇄될 수도 있는데요. 마감시한을 이틀 담겨두고 미 상원이 잠정예산안을 절차투표에 부칠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미 연방상원이 월요일(28일) 오후 잠정예산안에 대한 절차투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잠정예산안은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임시로 지난해 수준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건데요. 현재 상원이 고려하는 예산안은 오는 12월 11일까지 정부를 운영하기 위한 겁니다.

진행자) 여기서 절차투표가 뭔지 잠깐 짚고 넘어가죠.

기자) 네, 상원에는 필리버스터란 독특한 제도가 있는데요. 한국말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라고 합니다. 의원들이 오랜 시간 계속 연설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질질 끌면서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막는 거죠. 의원 수가 1백 석인 상원에서는 법안을 심의, 표결하기에 앞서서 토론 종결을 위한 절차투표를 해서 6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필리버스터 즉 합법적인 의사진행방해를 무력화 할 수 있는데요. 만약 월요일 상원이 이 절차투표에 실패하고 9월 30일까지 잠정예산안을 성립하지 못하면 정부가 폐쇄되는 셧다운 사태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절차투표는 정부폐쇄를 막기 위한 마지막 노력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잠정예산안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이 바로 미국 가족계획협회와 관련된 예산이죠?

기자) 맞습니다.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 가족계획협회에 대한 정부 예산 지원을 거부하면서 연방정부 폐쇄 사태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서 공화당 지도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어떻게든 정부폐쇄는 막겠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얼마 전 가족계획협회가 낙태한 태아의 조직을 과학자들과 거래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일부 보수 공화당 의원들은 가족계획협회가 태아의 장기를 불법으로 매매하고 있다며, 이런 단체에 국민이 낸 세금이 한 푼도 들어가게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맥코넬 원내대표가 미국 가족계획협회에 대한 지원이 빠진 예산안을 표결에 부쳤는데요. 절차투표에서 부결됐죠?

기자) 맞습니다. 이 단체에 대한 지원이 빠져있는 예산안은 절대 통과시킬 수 없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인해서 최종 표결에까지 오르지 못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6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필리버스터를 무력화 할 수 있는데 공화당 의원들이 60명 이상의 찬성을 끌어내지 못한 겁니다. 따라서 맥코넬 원내대표는 이 단체에 대한 예산 지원이 포함된 잠정예산안을 월요일(28일) 오후에 절차투표에 부칠 예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는 12월 11일까지 연방 정부를 운영하기 위한 임시예산안이죠.

진행자) 표결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상원 민주당은 이번 표결절차에서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할 수 있는 60표 이상의 찬성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일단 절차투표를 통과하면 최종 표결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잠정예산안이 상원만 통과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죠? 상원을 통과한 법안이 하원도 똑같이 통과해야 하지 않습니까? 하원에서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하원에서도 잠정예산안이 통과할 것이란 추측이 우세한데요. 지난주 금요일 나온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사퇴 발표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는 10월 30일부로 하원의장 직과 하원의원 직에서 모두 사퇴한다고 발표했죠. 베이너 의장은 장기적인 지도부의 혼선이 의회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 거라는 판단이 들어서 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는데요. 사실 베이너 의장은 가족계획협회 예산과 관련해 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보수 공화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까지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베이너 의장의 이런 충격적인 사퇴 소식이 이들 의원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면서 잠정예산안이 좀 더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베이너 의장 역시 잠정예산안이 하원에서도 통과될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베이너 의장은 일요일 CBS 방송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하원이 상원의 잠정예산안을 수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논란이 되는 미국가족계획협회 동영상에 대해 조사할 특별위원회 조직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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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이 알래스카 해안 북극해에서 시추 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열더치셸은 알래스카 해안 북극해 석유 시추를 위해 막대한 투자는 물론이고, 수년간에 걸친 작업을 펼쳐왔는데요. 석유 개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추 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열더치셸은 알래스카 북극 해안 유전 개발을 미래의 수익 사업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로열더치셸이 알래스카 북극해 석유 개발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적지 않죠?

기자) 맞습니다. 셸은 지난 2008년 알래스카 북서부 해안의 추크치 해에서의 시추 작업을 위해 21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북극해 석유 개발을 위해 총 7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추크치 해는 알래스카 해안에서 약 128km 떨어진 유전지역으로 셸은 이 지역에 2km 깊이까지 시추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유정 굴착 전문가들이 이 지역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다는 징후를 발견하면서 탐사작업을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앞으로 이 지역에서 탐사활동을 지속할 만큼 매장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로열더치셸에 알래스카 북서해안의 북극해 석유 시추를 최종 승인한 게 지난 8월 아닌가요? 불과 1달여 만에 나온 결과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빈 오덤 로열더치셸 미국 지사장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본사에서, 셸은 여전히 북극해 지역의 유전 개발 잠재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또 궁극적으로 북극해는 알래스카와 미국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막상 나온 탐사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는 겁니다. 특히 요즘처럼 석유 가격이 낮은 상황에서는 막대한 돈을 들여 탐사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겁니다. 셸은 가까운 미래에 알래스카 해안에서의 시추 작업을 중단할 것이라며 탐사 결과와 더불어 알래스카 해안과 관련한 미 정부의 예측하기 힘든 규정 역시 작업 중단의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로열더치셸의 유전 개발에 반대하며 작업을 방해했던 환경단체들은 셸의 이번 발표를 환영하고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야생동물기금 측은 셸의 발표가 믿기 힘든, 엄청난 뉴스라며 환영했습니다. 알래스카에서 시추작업을 계속했다면, 환경에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었다는 거죠. 환경 보호 단체들은 생태학적으로 취약한 북극해에서 석유 개발 작업을 하면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원유가 새 나오면 북극곰과 바다코끼리, 바다표범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환경운동가들은 지난 여름엔 쇄빙선이 추크치 해에 가지 못하도록 저지하기도 했죠?

기자) 네, 7월 말에 오리건 주에서 수리를 마친 쇄빙선이 출항할 당시 환경운동가들은 오리건 주의 한 다리에 매달려 출항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요. 환경운동가들은 또 오리건 주 시애틀과 포틀랜드에서 카약이라고 하는 작은 배를 타고 쇄빙선의 운항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알래스카 북극해에서 유전개발을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있습니다. 알래스카 정부 관리들과 기업인들은 알래스카 에너지 수송관을 채울 새로운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셸의 석유개발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국가 차원에서 청정에너지 개발을 강조하고 있지만, 석유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오는 2030년에서 40년 사이, 전 세계는 하루에 1천만 배럴의 석유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막대한 양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극해와 같은 지역을 가능만 하다면 탐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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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가 월요일(28일) 화성탐사와 관련해 중대발표를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화성은 물이 전혀 없는 건조한 행성으로, 사막 같은 곳이라고 알려졌었죠? 그런데 화성에 대한 인식을 180도 뒤집는 내용이 발표됐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짐 그린 NASA 워싱턴 본부 행성과학국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LW-News Talk 09815 Act 1(7sec)

기자) 화성이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건조하고 메마른 행성이 아니란 겁니다. 특정한 상황에서는 화성에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건데요. 화성에서 물의 흔적이 발견됐다면 생명체도 있지 않았을까, 혹시 그 생명체가 지금도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추측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화성이 지구와 비슷했을 수도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 화성은 따뜻한 소금물 바다와 맑은 담수의 호수가 있는, 지구와 매우 비슷한 행성이었을 것으로 NASA는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서 바다와 강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NASA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화성 표면 언덕에서 흘러내리는 100m 길이의 어두운 줄무늬가 보이는데요. 이는 최근 흘러내린 물로 추측됩니다. 소량이라도 현재까지 액체 상태의 물이 있다는 건 생명체가 있고 적어도 미생물은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게 한다는 거죠.

진행자) 이번 NASA의 발표에 맞춰 과학잡지에도 관련 내용이 실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조지아 공대 등에 소속된 과학자들이 과학잡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관련 내용이 담긴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조지아 공대 대학원생으로 이번 논문에 참여한 루옌드라 오이하 씨는 화성표면에서 발견된 물은 소금기가 많은 액체로 이 물이 어디에서 생성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소금에 수분이 공급되면서 물줄기를 이루게 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이 물줄기는 계절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화성은 온도가 매우 낮은, 그러니까 추운 행성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물이 얼지 않고 흐르는 걸까요?

기자) 바로 화성에서 흐르는 액체에 소금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데요. 물에 염분이 있으면 어는점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온도가 낮은 화성에서도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를 수 있다는 거죠.

진행자) 화성에 물이 발견되면서 화성 연구에도 더욱 활기를 띌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NASA 측은 이번 발견은 지구밖의 생명체 연구는 물론이고, 앞으로 화성이 우주 비행과 유인 탐사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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