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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 사진으로 세계보도사진전 수상, 다미르 사고르지 기자


세계 보도 사진전 일상부문 1등작 '북한'

세계 보도 사진전 일상부문 1등작 '북한'

매년 전세계 보도사진 중 가장 뛰어난 사진을 선정하는 세계 보도사진전 (World Press Photo)의 2012년 수상작이 발표됐습니다. 일상생활 부문 1등작으로는 ‘북한 (North Korea)’이란 제목의 사진이 선정됐는데요, 어둠이 드리운 평양 시내의 건물들 사이로 오래 전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가 홀로 조명을 받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사진을 촬영한 `로이터 통신’의 다미르 사고르지 기자를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문) 사고르지 씨 안녕하세요? 먼저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수상작은 언제 어디서 촬영한 것인가요?

답) 지난 해 10월입니다. 로이터 통신사가 운영하는 톰슨 로이터스 재단의 얼럿트네트 (AlertNet)라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전세계 위기 상황과 비정부기구들의 인도적 활동 내용들을 전하는 인터넷 웹사이트입니다. 저는 톰슨 로이터스 관계자와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 2 명과 함께 북한의 홍수 피해를 취재하기 위해 수도 평양과 남부 지방을 방문했습니다. 홍수 피해 현장을 둘러봤고, 병원, 고아원, 학교 등을 방문해 식량 부족과 영양실조 상황 등을 살펴봤습니다. 북한 남부 지방에 4일, 그리고 평양에 3일 약 7일간 체류했습니다.

문) 사진을 보면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은 불빛이 모두 꺼져서 어둠침침한 데요, 한 건물의 벽에 걸린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 만은 조명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지요. 사진을 촬영한 시간이 언제였습니까?

답) 아주 이른 새벽입니다. 6시가 채 안됐을 거예요. 20분 정도 전이었더라면 바깥이 칠흙같이 어두워 건물이 안 보였을 것이고, 20분 정도 늦었더라면 날이 환히 밝아 김일성의 초상화에 비친 불빛은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건물을 희미하게 볼 수 있으면서 초상화에 비친 불빛도 환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 한 10여분 정도 됐는데, 이 순간을 찍기 위해 시간에 맞춰 일어났습니다.

문) 사진을 보면 높은 곳에서 평양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찍은 것 같은데요? 호텔에서 찍은 건가요?

답) 네, 제가 머물던 호텔에서 찍은 겁니다. 벽에 걸린 김일성 초상화에 대해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이 곳이 내려다 보이는 높은 곳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기차역에서 약 5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으로 높은 빌딩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평양 중심부였습니다.

문) 왜 이 장면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답) 사진작가 치고 이 장면을 놓칠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모두가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을 거예요. 창문 바깥을 통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불빛이 김일성 초상화에 비추는 불빛이라는 것은 아주 시각적으로 강력하고 힘있는 이미지입니다. 암울한 평양의 회색의 아침, 그리고 텅빈 도시의 모습은 보스니아 출신인 제가 10대 시절을 보낸 구 소련의 모스크바의 아침을 연상시켰습니다.

문)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신 건가요? 특수한 카메라였나요?

답) 아닙니다. 최고의 전문가용 카메라가 아닌 상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아주 일반적인 카메라와 렌즈로 찍은 겁니다. 그런데도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사진의 마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 북한에서 사진을 찍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답) 북한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서방세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찍는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하지만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미리 예상했기 때문에 놀랍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평양 바깥에서는 외국인이 허가없이 사진기를 들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문) 북한 방문은 처음이었나요?

답) 네, 그렇습니다. 앞으로 또 북한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2012 세계 보도사진전 수상작 ‘북한’ 을 촬영한 다미르 사고르지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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