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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프램튼, “북한 정치 상황 바뀌어야 공연 할 것”

  • 유미정

피터 프램튼 (Peter Frampton)

피터 프램튼 (Peter Frampton)

최근 납북 일본인 메구미를 위한 노래 2곡을 발표한 피터 프램튼 씨로부터 요코다 메구미를 위한 신곡을 발표하게 된 이유 등을 들어보겠습니다. 프램튼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정치 상황이 바뀌고, 주민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북한에서 공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프램튼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문) 프램튼 씨, 반갑습니다. 먼저 음악에 대해 본인이 갖고 있는 철학이랄까 하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답) 음악은 제가 평생 해 온 것입니다. 9살 때부터 작곡을 했지요. 특별한 철학이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음악은 그냥 나의 일부입니다. 다만 언제나 새로운 것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제 신조는 오늘은 어제 하지 못한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라이브 공연을 선호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무대에선 언제나 새로운 것을 보여주게 되니까요.

문) 그러면 새 앨범에 수록된 메구미를 위한 노래에 대해 여쭤보죠. 먼저, 요코다 메구미에 관해서는 어떻게 알게 됐나요?

답) 약 3~4년 전 ‘인디펜던트 렌즈’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메구미 문제를 방영한 것을 보았습니다. 당시 저는 북한이 일본 시민들을 납치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북한이 왜 그들을 납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납치된 다른 사람들은 돌아왔는데, 메구미 등 일부는 돌아오지 못했죠. 눈깜짝할 사이에 자식을 잃고 모든 것이 변해버린 메구미 부모들의 평생에 걸친 고뇌와 고통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철학을 갖고 있었던 부모님에게 태어나 행복할 수 있었던 저 자신은 참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부모를 선택할 수 없고, 또 메구미와 같이 너무나 끔찍한 운명에 처해 있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런 심정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문) 곡을 만드는 데 오래 걸렸나요?

답) 기록물을 녹음해 두고 3~4번 가량 봤습니다. 그 때마다 저의 관찰과 상념 등을 조금씩 적어 두었어요. 처음 기록물을 본 지 한 1년 후에 아이디어를 더해 곡을 완성했습니다.

문)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납치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왜 메구미의 경우가 그렇게 특별하게 다가왔나요?

답) 그런 시련이 내 아이에게도 생길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구미 아버지의 심정이 어떨까 생각해 봤어요. 저도 자식을 4명 둔 아버지로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위해 평생을 보낸 메구미 부모의 인생의 고뇌를 상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문) 메구미에 대한 노래의 제목이 “Asleep At the Wheel”이라고 돼 있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채로 잠이 들다”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무슨 말인가요? 도대체 누가 잠들어 있다는 것이지요?

문) 우리 모두가 잠들어 있는 것이죠. 메구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저에게 일종의 잠을 깨우는 경종(wakeup call)과 같았습니다. 저는 2001년에 미국 시민이 됐는데요, 그 때부터 좀 더 정치적 의식을 갖게 됐습니다. 정말 그 이전엔 내가 운전대에서 잠들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도 9.11과 같은 끔찍한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잖아요? 모두가 잠들어 있었던 겁니다. 그런 의식의 수면 상태를 지적한 말입니다.

문) 메구미에 대해 알기 이전에 북한에 관해서는 관심이 있었습니까?

답) 북한에 관한 소식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북한 주민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에는 수많은 북한 군인들의 행렬이 호전적으로 보여지지만, 반면 많은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허덕이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 주민들이 과연 행복할까 의구심을 갖습니다. 그들이 행복할 것 같지 않습니다.

문) 앨범이 나가고 나서 팬들로부터 어떤 반응이 있었나요?

답) 일본에 있는 음반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요, 메구미 씨의 부모님들이 제가 메구미를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게 메구미에 관한 책을 보낼 것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메구미 씨의 부모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문) 만일 북한에서 프램튼 씨를 초청한다면, 북한에서 공연하실 의사가 있습니까?

답) 만일 그곳의 정치 상황이 바뀌고, 주민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할 것입니다. 하지만 조만간 그런 상황이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진정으로 북한의 주민들을 위한다면 노래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그곳에서 노래한다면 그것은 북한 정권을 합리화하는 것이 되는 것이죠. 저는 북한 정권이 하는 일, 또 그들이 대변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문) 프램튼 씨, 끝으로 저희 방송을 듣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직접 노래를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답) 물론입니다. ‘베이비 아이 러브 유어 웨이 (Baby I Love Your way)’ 라는 제 히트곡을 불러보겠습니다.

문) “제가 당신의 모든 면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라고 노래하는 프램튼 씨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한데요, 프램튼 씨는 이른 아침에 인터뷰를 한 탓에 목소리가 잠겼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앞으로 “북한의 상황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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