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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 아이’ 한국 도착


한국에 도입되는 공중조기경보기, 피스 아이
한국에 도입되는 공중조기경보기, 피스 아이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일명 ‘피스 아이’가 지난 1일 한국 군에 도입됐습니다. 다음 달부터 가동될 예정인데요, 한번 뜨면 5백km 내에 있는 표적 1천 개를 동시에 탐지한다고 합니다. 어떤 시스템인지 백성원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백성원 기자. 이름이 ‘피스 아이’, 그러니까 ‘평화의 눈’으로 부를 수 있겠네요.

답) 예. 조금 더 살을 붙인다면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눈’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기본적으론 비행기 형태인데요. 말 그대로 한반도 전역을 샅샅이 감시하게 될 공중조기경보기라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문) 단순히 그렇게만 부를 수 있는 장비는 아닌 것 같더군요. 기능이 대단하다면서요?

답)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게 한 번 날면 북한 상공과 해상 감시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왜 그런지 좀 보면요. 우선 동체에 ‘MESA 레이더’라는 게 달려 있습니다. 꼭 막대기처럼 생겼는데요. 원하는 방향과 거리에 자유자재로 빔을 쏠 수 있습니다.

문) 그냥 기계적으로 돌면서 빔을 쏘는 방식이 아니라는 거죠?

답) 예. 그건 기존 조기경보기의 감시 방식이구요. ‘피스 아이’는 최신의 전자식 레이더를 갖추고 3백60도 전방위를 감시할 수 있습니다. 공중에 떠 있는 1천 개가 넘는 비행물체를 동시에 탐지할 수도 있구요.

문) 5백km 거리까지 감시할 수 있다는 게 맞는 얘긴가요? 그 정도면 북한 대부분이 범위에 들어오는 건데.

답) 휴전선 부근을 날면 그렇죠. 평양 상공은 물론이고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 일대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3백60도를 감시할 땐 3백70km 정도, 그리고 한 방향으로 레이더 출력을 집중하면 최대 5백km거리까지 탐지 가능합니다. 그 안에서 날아다니는 항공기의 움직임은 다 잡아낼 수 있다는 겁니다.

문) 항공기는 다 잡아낼 수 있다, 그럼 배는요? 공중만 감시하는 건 아닐 테니까요.

답) 물론 레이더 모드만 바꾸면 해상도 얼마든지 감시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 뿐 아니라 전함도 탐지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특히 ‘피스 아이’는 최대속력 마하 0.85로 날 수 있다고 하거든요. 상공 10km에서 8시간 머물면서 북한 전투기나 헬기와 같은 공중 표적 1천 개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습니다.

문) 그런데 북한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수송기가 위협적이라고 하잖아요. 그 안에 특수전 병력을 싣고 오기 때문에.

답) 그게 바로 북한군 수송기 AN-2를 가리키는 건데요. 상당히 낮게 비행해 침투할 수 있는 기종이 맞습니다. 한반도에는 산이 많지 않습니까? 악천후 속에 이런 식으로 침투해 오면 지상 레이더로 포착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피스 아이’가 도입되면 이 문제가 다 해결된다고 합니다. 모두 탐지할 수 있게 되니까요.

문) 그렇게 얻은 정보를 이제 군 전투지휘부 쪽으로 넘기는 거죠? 대응을 해야 하니까.

답) 예. 실시간으로 들어갑니다. 지휘부 뿐 아니라 전투기, 이지스함 등에도 전송됩니다. 또 ‘기만기’라고 있지 않습니까? 적 미사일을 겨냥한 교란용 알루미늄 조각을 가리키는데 이걸 발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동체 6곳에 미사일 접근 경보기도 장착돼 있구요.

문) 그야말로 ‘하늘의 지휘소’라는 별명만큼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건데요. 이게 몇 대나 한국에 들어오는 겁니까?

답) 2012년 말까지 모두 4대를 도입키로 했습니다. 지난 1일 우선 1대가 들어왔구요. 미국 보잉 현지 공장에서 한국 공군 시험평가팀의 검사를 완료하고 공군 김해공장에 도착한 건데요. 시험비행과 각종 검사를 거쳐 다음 달이면 공군으로 넘겨져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나머지 3대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조립 중인데요. 내년에 공군에 인도된다고 합니다.

문) 그렇게 되면 한국으로선 독자적인 감시체계를 갖추게 되는 거네요.

답) 그렇죠. 지금까지는 미군의 공중조기경보기에 의존해 왔거든요. 그나마도 한국에 계속 머무는 게 아니어서 사각지대가 존재했구요. 그런데 이제 ‘피스 아이’ 도입으로 대북 상공정찰의 독립시대가 열렸다, 이런 평가가 한국 언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군이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거라는 얘깁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백성원 기자와 함께 한국 공군이 도입한 공중조기경보 통제기 ‘피스 아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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