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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출신 십대, 오리건 폭탄테러 기도


소말리아 출신 10대 미국인 청소년이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도심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장식나무 점등 행사에 차량 폭탄 공격을 감행하려다 체포됐습니다. 최근 미국 시민들에 대한 테러 시도가 잇달아 적발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의 중심부인 파이어니어 코트하우스 광장에는 26일 크리스마스 장식나무 점등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19세의 모하메드 오스만 모하무드는 오후 5시경 행사장 인근에 세워 놓은 폭탄을 가득 실은 차량을 폭발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폭발은 일어나지 않고 잠복하고 있던 연방 정보요원들과 현지 경찰이 모하메드를 덮쳤습니다.

소말리아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모하메드는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요원들에게 대항했지만 결국 체포됐습니다.

미국 수사당국이 치밀한 각본에 따라 모하메드에게 가짜 폭탄을 제공하며 함정 수사를 벌인 것입니다.

연방수사국에서 오리건 주를 책임지고 있는 아서 발리잔 요원은 “이번 위협은 매우 실질적이었다”며 “수사 결과 모하메드는 상당히 큰 규모의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결의가 대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발리잔 요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하메드가 공격을 실행하지 않도록 저지하려 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법무부는 이번 체포가 장기간의 잠복 수사의 결과이며, 모하메드가 작전을 세우는 동안 그를 면밀히 감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자들은 이 과정 중 미국인들이 위험에 처했던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연방수사국 FBI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모하메드에 대한 수사는 6월에 시작됐습니다. 모하메드가 파키스탄 북서부의 테러용의자와 전자우편을 정기적으로 주고 받자 수사망에 오른 것입니다. 파키스탄 북서부는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근거지입니다.

이에 따라 신분을 감춘 미국 정보요원이 모하메드를 접촉했고, 6월 말 실제로 만나 테러 공격을 모의했습니다.

모하메드는 요원에게, 자신이 15살 때부터 이러한 공격을 생각해왔다며 크리스마스 장식나무 점등 행사를 목표로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FBI 요원은 이 행사에 참여한 많은 어린이들이 희생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지만, 모하메드는 연휴를 가족과 즐기는 대규모 인파를 공격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모하메드는 아울러 오리건 주에 대한 테러 공격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범행 당일 정보요원은 모하메드에게 55갤런 상당의 폭발물이 담긴 차량을 건넸지만, 작동하지 않는 가짜였습니다.

모하메드는 대량살상무기 사용을 시도한 혐의로 29일 포틀랜드 연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입니다. 유죄로 드러나면, 종신형과 25만 달러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말리아의 모하메드 아불라히 오마르 외무장관은 유사한 시도가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미국 정부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마르 장관은 이번 사태가 소말리아인들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미국 영토에서 시민들에 대한 테러 시도가 꾸준히 적발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파키스탄의 30대 미국 시민권자 파루크 아흐메드가 워싱턴 DC 지하철 역을 폭파하기 위한 테러 계획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5월에도 파키스탄계 미국인 파이잘 샤자드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차량 폭발을 시도하다 실패한 후 붙잡혀 종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1년 전에는 19세의 요르단인 호삼 스마디가 달라스 시에서 고층건물을 폭파하려다 체포됐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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