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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미 자동차 업계 회생" 강조


미국의 자동차 생산공장
미국의 자동차 생산공장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일 미국 자동차 업계의 회복세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이 낳은 성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업계 상황이 얼마나 호전됐는지, 또 여기에 어떤 정치적 역학관계가 있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부쩍 경제를 챙기는 모습인데요. 자동차 산업에 대해선 더욱 열을 올리고 있네요.

답) 예. 상당히 적극적입니다. 지난 달 30일에는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디트로이트를 방문했습니다. 취임 후 첫 방문인데요. 이 곳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 공장을 찾은 겁니다. 또 이번 주에는 시카고 남부의 포드자동차 공장도 방문할 계획입니다. 크라이슬러 근로자들을 앞에 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얘길 했는지 들어보시죠.

“I placed…”

자동차 산업 구제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옳았다는 게 증명됐다, 다시 말해 구제금융 지원이 불가피했다는 얘길 하고 있습니다.

문) 구제 자금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오바마 대통령 취임 초기만 해도 미국 자동차 업계는 그야말로 붕괴 직전 아니었습니까?

답) 예. 미국 최대 자동차 3사 모두 존폐 위기에 몰렸었으니까요. 그 후로도 한동안 아슬아슬한 경영 위기를 이어가더니 서서히 회생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1년 여 만에 몰라보게 달라진 실적을 보이게 됐구요.

문) ‘구사일생’이라는 표현을 바로 이럴 때 쓰는 게 아닌가 싶은데 업계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답) 실적이 말해줍니다.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 1분기 중 8억6천5백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정부지원금 4백95억 달러 가운데 70억 달러를 상환하는 실적을 거둔 점도 빼놓을 수 없구요. 크라이슬러도 분발했습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문) 지난 해 이맘 때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 아니겠습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또 그런 부분을 강조한 거구요.

답) 예. 특히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의 회생으로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점을 거듭 언급했습니다. 자동차 업체를 구제한 결과 지난 해 사라진 일자리 33만4천 개 중 5만5천 개의 일자리가 다시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문) 자동차 업체 구제에 반대했던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도 잊지 않았더군요.

답) 예. 반대론자들의 주장대로 자동차 업체가 망하게 뒀다면 올해 1백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이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신랄한 비판도 곁들였습니다. 들어보시죠.

“They said…”

반대론자들은 이게 잘못된 투자라고 주장하지 않았냐, 그들은 오늘 이 자랑스런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공화당 측 주장을 상기시켰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제너럴 모터스 공장, 나름대로 상징성이 크다고 하죠?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답) 그 점도 눈에 띕니다. 디트로이트에 있는 ‘햄트랙 공장’이라고 하는 곳인데요. 전기자동차 ‘볼트’를 생산하는 곳이 맞습니다. 미 자동차 업계가 존폐 위기에 몰렸던 이유, 바로 기름 많이 먹는 덩치 큰 자동차를 생산하다 그렇게 된 거 아닙니까? 그런 시행착오 뒤에 미 자동차 업체가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점은 혁명적인 변화다, 그런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문) 미 자동차 업계에는 그야말로 부활을 상징하는 곳이다, 그런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만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치적 활용도가 큰 곳이 아닌가 싶어요.

답) 사실 그런 점이 오바마 대통령이 디트로이트를 방문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도 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자동차 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가 살아났을 뿐 아니라 일자리를 만드는데도 성공했다, 바로 그 점을 보여줌으로써 최근 하락 추세인 지지도를 만회하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문) 그만큼 사정이 급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가 워낙 많이 떨어져서요.

답) 예. 대통령이 위기 의식을 느낄만합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식에 대한 지지율이 44%로 떨어졌으니까요. 역대 여론조사 가운데 최저치에 해당합니다. 지난 해 이맘 때만 해도 57% 수준이었거든요. 2012년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를 다시 찍겠다는 응답이 27%에 불과하니까 오바마와 민주당에게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문) 그러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들을 방문한 것도 그런 절박한 상황과 관계가 깊다, 그런 해석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자꾸 경제를 강조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도 잘 나타납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크라이슬러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2.4%에 달한다, 미국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이 점을 거듭 내세웠으니까요. 11월 중간선거 운동의 하나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디트로이트 방문, 그리고 거기에 얽힌 정치적 의미를 짚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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